佛 모스크에 돼지머리 놓은 일당, 세르비아서 덜미…"러 배후 의심"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 파리와 인근 지역에서 이슬람 사원(모스크) 앞에 돼지머리를 놓고, 유대교 회당에는 페인트를 뿌린 일당이 세르비아에서 붙잡혔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경찰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반이슬람·반유대교 증오 행위를 저지른 11명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와 인근 벨리카 플라나 마을에서 체포했다.
세르비아 내무부는 성명에서 현재 도주하고 있는 용의자 1명이 "외국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단체를 훈련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국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이달 초 파리와 파리 근교에 위치한 여러 모스크의 인근에 돼지머리 9개를 놓은 혐의를 받는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를 부정한 존재로 여겨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등 금기시한다.
이들은 모스크 앞에 마크롱 대통령의 이름이 칠해진 돼지머리를 놓았고, 인종혐오적인 내용이 담긴 스티커를 붙인 혐의를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4월부터 지난달까지 홀로코스트 박물관, 유대교 회당, 유대인 레스토랑에 녹색 페인트를 뿌리는 등 증오범죄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에서도 '콘크리트 뼈대'라고 적힌 메시지가 남겨진 바 있다.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대인이 거주하는 국가다. 유럽연합(EU) 내 최대 규모의 무슬림 공동체가 존재하는 곳이다.
이러한 공격은 가자전쟁 이후 무슬림과 유대교 공동체 간 긴장이 높아진 상황을 노린 것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EU 기본권기구에 따르면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한 뒤 몇몇 EU 국가에서 무슬림 증오와 반유대주의 범죄가 함께 급증했다.
지난 4월에도 세르비아인 3명이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유대교 회당 등에 반달리즘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된 바 있다.
프랑스 사법 당국 소식통은 AFP 통신에 용의자들이 "외국 세력의 이익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한다"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큰 규모의 러시아인 공동체가 존재하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외국 세력'을 두고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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