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MASH·비만치료제·ADC 다 하는데… 주가는 오히려 ‘뚝’
주요 파이프라인 절반 중단… 바이오시밀러는 생산 위탁
동아에스티의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대사 기능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치료제 등 제약업계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지 않고, 동아쏘시오그룹 내 동아에스티의 역할이 크지 않은 상황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는 최근 1년 주요 파이프라인을 잇따라 중단했다.

동아에스티 주가는 29일 전 거래일 대비 300원(0.65%) 내린 4만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1년 내 최고가(7만9157원)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큰 폭 상승했던 것을 고려하면 동아에스티의 주가 부진은 더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아에스티는 2005년 발기부전 치료제 유데나필을 시작으로 항생제 시벡스트로정·주, 혈당강하제 슈가논정 등을 선보이며 국내 최다 신약 개발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최근까지도 여러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며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MASH 치료제와 비만치료제는 2022년 인수한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옛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개발하고 있으며, 이듬해인 2023년에는 ADC 플랫폼 기술인 앱클릭을 개발한 앱티스를 인수했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다.
임상시험 진행 경과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임상시험 2상을 마무리한 MASH 치료제 ‘DA-1241’은 투약군에서 평가 지표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비만치료제 ‘DA-1726’도 지난 4월 발표한 임상시험 1상 탑라인 데이터에서 몸무게와 허리둘레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ADC 신약인 ‘DA-3501’은 지난 6월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신청하며 조만간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동아에스티 주가는 임상 기대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사한 파이프라인을 가진 경쟁사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가령 중국에서 자사의 ADC 기술과 유사한 특허가 확인되면서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기술 반환을 받은 인투셀도 현재 시가총액 5664억원으로, 동아에스티 시가총액 4321억원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M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올릭스는 현재 임상시험 1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시가총액 1조9069억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일동제약도 전날 비만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 1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을 받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인투셀의 주가가 특허 반환 이슈로 급락했던 때에도 동아에스티와 시가총액이 비슷했다”며 “글로벌 트렌드의 연구개발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R&D 역량에 대한 신뢰를 쌓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가 최근 신약 파이프라인을 중단한 것 역시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웠다. 동아에스티는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4개 중 2개를 최근 1년 새 중단했다. 과민성 방광 치료제 후보 ‘DA-8010’은 15년간 개발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임상시험 3상을 마치고도 유의미한 결과가 얻지 못했다. 항암제 신약 후보 ‘AFM32’도 파트너사의 파산과 경제적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사유로 중단됐다. 두 파이프라인의 무형 자산은 195억원으로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총규모의 30% 수준이다.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이뮬도사 개발로 최근 새로운 매출원 확보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주가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 신약 대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고, 생산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다른 자회사인 에스티젠바이오가 맡으면서 동아에스티의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생산·수출 등 개별 기업의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효율적이긴 하지만, 단일 계열사 주주 입장에서는 개발비는 그대로 지출하고 수익을 나누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투자해 온 신약 개발이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동아에스티의 총 차입금은 4720억원, 순차입금은 3530억원에 달한다.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기준 -1.2배로, 영업이익 만으로는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으면 이자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영업이익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주주 친화 정책으로 주식·현물 배당을 하는 등 주주 환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신약 개발 성공률이 워낙 낮다 보니 당장 실적은 부진할 수 있으나, 현재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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