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어글리 코리안 '홍대가이'

서윤호 2025. 9. 3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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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찾은 대만女 "한국男이 신체 접촉 거부하자 폭행"
홍대·강남서 외국인 여성에 추근대는 한국 남성 논란
'홍대가이'·'홍대보이'라 불리며 비판·조롱의 대상
무례하게 집적대며 눈살 찌푸리게 해…"대책 필요"
일반적인 한국 남성과 홍대 가이를 비교하는 영상 [인스타그램·틱톡 'itsseansolo'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영국인 친구랑 같이 있었는데, 홍대가이가 다가와서 '영국 여왕처럼 아름답다'고 말하더라."(Rsm***)

"홍대 사는 주민으로서 클럽 주변에 홍대가이들이 드글대는 걸 보면 식겁한다."(인스타그램 이용자 'ly***')

지난 14일 홍대 인근에서 한국인 남성이 대만 국적의 여성 유튜버를 폭행한 것을 계기로 '홍대가이'(hongdae guy)가 다시 논란이다. 대만 유튜버는 해당 남성의 신체적 접촉을 거부하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가이는 홍대입구역 인근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서 외국인 여성에게 접근해 데이트 하자며 추근대는 한국인 남성을 지칭하는 말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이루고 있다. 홍대보이(hongdae boy)라 불리기도 한다.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아이폰16을 사용하며, 외국인 여성에게 "개방적이냐"(Are you open mind), "혼자 사느냐"(Do you live alone) 등의 질문을 던지며 집요하게 따라붙는 모습이 홍대가이의 전형으로 통한다.

폭행당해 멍든 신체를 공개하는 대만 유튜버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대가이라는 용어는 틱톡에서 약 230만 팔로워, 인스타그램에서 약 14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숀 솔로(Sean Solo·@itsseansolo)가 올해 초부터 이들의 모습을 희화화해 영상으로 담은 것이 인기를 끌며 소셜미디어(SNS)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한국문화를 들여다보는 그의 영상 속에는 '일반적인 한국 남성'(Average Korean man)과 홍대가이 등의 명칭이 자막으로 들어가면서 틱톡 등지에서 #hongdaeguy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앞서 숀 솔로는 본격적으로 홍대가이 밈을 다루기 전에도 한국문화 관련 유튜브 팟캐스트 KPC(@koreanpizzaclub)에 2023년 4월 게시된 '데이팅 인 코리아, 홍대 ***보이즈…'(Dating in Korea, Hongdae F***boys…)에 출연해 "홍대 클럽에 가면 보이는 술을 마시고 여자를 유혹하려는 사람들이 싫다"며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홍대에서 쓸 돈과 에너지가 있다면 자기계발에 힘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대가이의 다양한 모습을 풍자한 영상 [인스타그램·틱톡 'itsseansolo'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지난 4월 9일 인스타그램에 게시돼 조회수 약 2천500만 회와 '좋아요' 약 177만 개를 기록한 '아이 라이크 블랙 걸스'(I like black girls)에서는 한국식 억양의 서투른 영어로 '아름답다, 흑인 여성이 좋다'고 칭찬하면서도 무례하게 접근하는 남성을 묘사했다.

해당 영상에 인스타그램 이용자 'hoo***'는 "한국에 5년 가까이 살았는데 이건 정말로 일어나는 일이다"(I lived in Korea for almost 5 years. This is EXACTLY how it happens)고 댓글을 썼다.

숀 솔로가 4월 21일 게시해 675만 조회수를 기록한 다른 영상에서는 지하철에서 외국인에게 갑작스럽게 번호를 요구하는 홍대가이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진다. 이에 "분명히 어딘가에서 본 것 같다"(i swear i saw this somewhere) 등의 댓글이 달렸다.

팝송 '바비 걸'(Barbie Girl)을 개사해 홍대가이를 풍자한 영상 [틱톡 'urkicc'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틱톡 인플루언서 'urkicc'는 덴마크 가수 아쿠아(Aqua)가 부른 '바비 걸'(Barbie Girl)의 가사를 개사해 백인 여성에게 접근하려는 홍대가이의 모습을 풍자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4월 19일 게시돼 약 35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실제로 홍대가이를 만난 외국인 [틱톡 'rashinmalak'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홍대가이를 목격했다는 경험담도 이어진다.

틱톡 이용자 'ras***'는 '현실 속 전형적인 홍대보이'(A typical hongdae boy irl)라는 제목과 함께 "지하철에서 만난 한국 남성이 만약 자신의 여자친구가 돼 준다면 온 우주를 가진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말할 때"(a korean guy at the metro station tells u if you were his girlfriend he would have the whole universe)라는 설명을 영상에 덧붙였다.

이에 "홍대가이라는 게 과장이 아니었다고?"(THE HONGDAE GUY WASN'T EXAGGERATING AT ALL????)·"홍대가이는 농담인 줄 알았다"(I thought the hongdae guy things was a joke)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홍대 밤거리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지난 22일 저녁 홍대입구역 인근 번화가의 모습. 2025.09.30

일부 누리꾼은 홍대가이라는 밈이 퍼진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레드 이용자 'appl***'은 "그동안 홍대나 강남에서 '홍대가이'식 플러팅을 당한 백인 친구들이 너무 많다"며 "이게 희화화되기 전에는 백인 여성들이 한국에 가기 전 주변에서 경고해줘야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덜해져 다행이다"고 꼬집었다.

유튜브 이용자 '오니***'는 "홍대 근처에 사는데 퇴근길에 번호를 달라는 사람이 많았다"며 "'결혼했다' 등 핑계로 둘러대도 지인이라도 되자고 질척대더라"고 썼다.

한달에 한두 차례 홍대를 찾는다는 대학생 김모(24) 씨는 30일 "홍대 주변에서 클럽 직원이 한국인·외국인 구분 없이 술 취한 사람들을 클럽으로 데려가는 걸 본 적이 있다"며 "홍대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외국에서 만들어지는 한국 남성과 관련한 밈이 대부분 부정적인 성격이라 관광 차원에서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당장 홍대보이나 폭행 사건 등으로 인해 한국여행이 급감하지 않겠지만 추후 관광에서 다른 경쟁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관광경찰 제도가 관광객에게 주의해야 할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했지만 현재는 시행하지 않는 만큼, 관광경찰 부활 또는 다양한 정보 제공과 피해 가능성을 알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youkn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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