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1000만명 돌파 '초고령사회'…빈곤율 OECD 최고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며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약 50년 뒤인 2072년 우리나라 인구 2명 중 1명은 고령인구일 것으로 관측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인 1051만4000명이다.
고령 인구 비율은 2036년 30%를 넘어서고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추계의 마지막 해인 2072년에는 고령 인구 비율이 47.7%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7.4%로 가장 높고 세종은 13.5%로 가장 낮다. 다만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고령 인구 비율은 20%를 넘었다. 세종 역시 2038년에는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대비 고령 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9.3명이다. 2035년 47.7명, 2050년 77.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 고령자 100명당 남성 고령자는 79.6명이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618만8000가구)는 전체 가구의 27.6%를 차지했다.
2023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5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길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23.6년으로 OECD 평균보다 1.9년 길고, 남성은 19.2년으로 0.7년 길다. 75세의 기대여명은 13.2년이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원인은 △암 △폐렴 △심장질환 △뇌혈관진환 △알츠하이머병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는 530만6000원이다. 1인당 본인부담 의료비는 125만2000원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다. 전년보다 0.1%포인트(p) 늘었다. 18~65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 9.8%보다 4배 가까이 높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인구 비율을 말한다.
국제 비교가 가능한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7%다. △영국(14.9%) △스페인(13.1%) △캐나다(11.6%) △프랑스(6.1%) △네덜란드(4.4%) 등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다.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30% 이상인 OECD 회원국은 한국 외에 △에스토니아(37.4%) △라트비아(33.0%) 정도다.
빈곤율 상승은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와 직결된다. 65~79세 고령자 중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57.6%다. 전년 대비 0.4%p 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보탬"(51.3%)이었다.
실제 65세 고령자 고용률은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다. 2024년 고령자 고용률은 38.2%로 1년 전보다 0.9%p 증가했다.
노인들의 삶 만족도는 여전히 낮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중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35.5%다. 전년보다 3.6%p 늘었지만 전체 평균 40.1%에는 못 미친다.
세부 연령별로는 △75~79세(33.4%) △80세 이상(33.8%) 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낮았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성취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33.2%다. 마찬가지로 전체 연령 평균(35.7%)보다 낮다.
한편 은퇴 후 삶을 적극적으로 일궈 나가길 원하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 증가 흐름도 통계로 확인됐다.
2024년 기준 고령자의 99.7%가 개인위생 및 외모관리를 위해 시간을 썼다. 하루 평균 1시간27분의 시간을 사용했는데 5년 전보다 6분 증가했다.
고령자 65.9%는 교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최근 5년 사이 고령자의 대면 교제활동은 감소한 반면, 전화나 문자 등 비대면 교제활동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기 사용 시간은 총 1시간 39분으로 집계됐다. 5년 전(34분)에 비해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미디어를 이용한 여가활동(4시간 6분) 시간 중 ICT 기기 사용기간은 46분으로 5년전(10분)보다 약 4.6배 늘었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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