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부상 7년만의 유엔연설…"어떤 경우도 핵 포기 안 해"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5. 9. 3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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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이 29일(현지시간)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고 어떤 경우에도 이런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를 강요하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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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비핵화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뉴스1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이 29일(현지시간)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고 어떤 경우에도 이런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를 강요하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가 연설한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했던 고위급 대표 파견을 재개하면서 첫 메시지로 비핵화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김 부상은 "미국과 미 동맹국들의 침략 위협이 커지는 데 비례해 우리 국가의 물리적 전쟁 억제력이 강화됐기 때문에 적국의 전쟁 도발 의지가 억제되고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힘의 균형이 보장되고 있다"며 핵 무장이 자위권과 생존권을 위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동맹 세력은 핵전쟁 연습 선동을 자행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켰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북미 대화 재개 여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부상은 "자주, 평화, 친선은 북한의 변함없는 대외정책적 이념"이라며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침략과 간섭,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고 자주와 정의를 지향하는 모든 나라, 민족들과 사상과 제도의 차이에 관계 없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를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여러차례 피력한 가운데 김 위원장도 최근 미국이 비핵화를 강요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대화를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부터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개발 중단을 위해 제재를 강화, 유지해왔다. 러시아와 중국은 최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완화하고 북한이 협상을 재개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북한으로부터 군 파병을 받는 등 외교·군사적 관계를 강화했다.

북한에서는 2014∼2015년엔 리수용 당시 외무상이, 2016∼2018년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했다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별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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