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위군 투입 기준? 트럼프가 ‘급진 좌파 성지’로 찍은 곳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9. 30. 00: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틀랜드 배치 명령… 올해 4번째
워싱턴에선 공무원 무차별 폭행
LA는 이민자 많은 도시로 꼽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ICE 시설 앞 시위대./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라고 명령했다. 명분은 “이 지역 급진 좌파와 국내 테러리스트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을 포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곧바로 주 방위군 200명을 포틀랜드에 배치한다고 밝혔고, 오리건주 정부는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올해 취임 후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워싱턴 DC, 테네시주 멤피스 등 총 4곳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는데, 모두 어떤 계기를 통해 트럼프의 머릿속에 ‘급진 좌파의 성지’로 각인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연설에서 포틀랜드에 대해 “사람들이 사람을 죽이고 도시를 파괴하는 곳”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트럼프 정부 1기인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뒤 확산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가장 극렬히 일어났던 곳이 포틀랜드다. 당시 좌우 시위대 충돌이 격해져 총격 사건까지 발생, 우파 시위대 1명이 사망했는데 총을 쏜 용의자는 최근 트럼프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안티파(안티파시스트)’ 활동가였다. 당시 재선을 노리던 트럼프에게 BLM 운동은 치명타로 작용했다. 미 매체 폴리티코는 “포틀랜드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은 다르다”면서 “그는 조지 플로이드 시위를 둘러싼 무법과 혼란을 결코 잊지 않았다”고 했다.

수도인 워싱턴 DC는 특별한 대규모 시위가 있지 않았고, 범죄율이 감소하는 추세였음에도 지난달 2000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운영 당시 최연소로 발탁했던 에드워드 코리스틴(19)이 워싱턴 DC 갱단 10여 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직후였다. 트럼프는 당시 “범죄, 유혈 사태, 아수라장, 불결함으로부터 우리 수도를 구하겠다”면서 주 방위군과 지역 경찰들을 찾아 피자와 햄버거를 나눠 주기도 했다.

이달 중순 주 방위군이 투입된 멤피스는 보수 성향이 강한 테네시주 내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입김이 강한 갈라파고스 같은 도시다. 흑인 비율이 63%에 달하며,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흑인 인권 운동을 지원하러 왔다가 암살당한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폭력 범죄율이 미국 인구 25만 이상 도시 중 최고”라는 FBI 자료를 근거로 멤피스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지난 6월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4000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된 LA는 미국에서 뉴욕 다음으로 이민자가 많은 도시다. 트럼프의 최대 정적이자 민주당 차기 대권 후보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다음 타깃으로 시카고·보스턴·뉴욕 등을 지목하며 주 방위군 투입을 예고하고 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https://www.chosun.com/tag/oneshot/)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