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30)] '누가 막을래?' 디펜딩 챔피언 OKC,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

이규빈 2025. 9. 3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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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과연 차기 시즌 OKC를 막을 수 있는 팀이 있을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2008년에 새롭게 창단한 신생팀이다. 물론 전신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그대로 계승한 팀이었으나, 어쨌든 시작은 암담했다. 마땅한 스타도 없었고, 창단 당시 전력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런 오클라호마시티는 빠르게 리빌딩을 끝낸다. 그 이유는 역대급 드래프트 능력 때문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샘 프레스티 단장은 유망주를 알아보는 눈이 좋은 인물로 유명하다.

2007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케빈 듀란트, 2008 NBA 드래프트 전체 4순위 러셀 웨스트브룩, 2009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제임스 하든, 2008 NBA 드래프트 전체 24순위 서지 이바카 등 보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드래프트 능력을 뽐냈다.

듀란트, 웨스트브룩, 하든, 이바카의 성장과 베테랑 빅맨 켄드릭 퍼킨스 등이 중심을 잡으며 오클라호마시티는 빠르게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올라섰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MVP급 선수로 성장했고, 비록 하든은 커리어 초창기에 팀을 떠났으나, 이바카도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런 듀란트와 웨스트브룩 시대의 오클라호마시티는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초창기에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막혔고, 샌안토니오가 하락할 시점에는 스테픈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등장했다. 결국 팀의 에이스이자, NBA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듀란트가 FA로 골든스테이트행을 선택하며, 오클라호마시티의 전성기는 막을 내렸다.

그 이후 웨스트브룩이 팀을 이끌었으나, 한계가 명확했고, 원투펀치였던 폴 조지가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팀을 떠나자, 웨스트브룩도 조지와 같이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났다. 그야말로 완벽한 리빌딩의 시작이었다.

이번에도 오클라호마시티의 리빌딩은 빠르게 끝이 났다. 조지의 대가였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초대박이 터졌기 때문이다. 길저스-알렉산더는 LA 클리퍼스에서 롤 플레이어였으나,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기량이 완전히 만개했다.

결국 길저스-알렉산더의 성장과 이번에도 2022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쳇 홈그렌, 2022 NBA 드래프트 전체 12순위 제일런 윌리엄스 등 드래프트 대박이 함께 터지며 다시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떠올랐다.

과연 길저스-알렉산더 시대에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NBA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2024-2025시즌 리뷰
68승 14패 서부 컨퍼런스 1위

직전 시즌도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됐으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일격을 당하며 충격적인 탈락을 당한 로스터가 대부분 유지됐다. 물론 전력 보강은 있었다. 애지중지한 유망주 조쉬 기디를 대가로 정상급 수비수인 알렉스 카루소를 영입했다. 또 FA 시장에서 베테랑 빅맨 아이재아 하텐슈타인까지 보강했다.

직전 시즌에 보여준 모습이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그 평가는 맞았다.

시즌 초반부터 차원이 다른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예술이었고. 풍부한 선수층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넘치는 에너지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최대 장점이었다. 여기에 공격은 MVP 1순위 길저스-알렉산더가 이끌었고, 3년차를 맞이한 윌리엄스도 이제 원투펀치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시시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압도적인 정규리그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초반부터 끝까지 서부 컨퍼런스 1위에 위치했고, 결국 이번 시즌에도 68승 14패로 서부 컨퍼런스 1위로 마쳤다. 이제 유일한 문제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활약이었다.

1라운드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만났다. 3차전까지 멤피스를 압도하며 손쉽게 3연승을 기록했으나, 4차전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무려 29점차를 뒤지고 있었으나, 에이스 길저스-알렉산더의 활약으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한 것이다.

멤피스를 스윕한 오클라호마시티의 다음 상대는 덴버 너겟츠였다. 덴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니콜라 요키치가 그야말로 초인적인 활약으로 단단한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를 붕괴했다. 하텐슈타인, 홈그렌 등 빅맨들이 요키치를 수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마크 데이그널트 감독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바로 가드인 카루소에 요키치 수비를 맡긴 것이다. 놀랍게도 이는 효과가 있었다. 7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체력전에서 우위를 보인 오클라호마시티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컨퍼런스 파이널은 비교적 손쉽게 승리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만났으나, 미네소타는 오클라호마시티와 비슷한 팀 컬러를 가진 팀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런 미네소타를 4승 1패로 제압하며 듀란트 시대 이후 처음으로 NBA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파이널 상대는 인디애나 페이서스. 인디애나는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기적 같은 승리로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는 명확했기 때문에 오클라호마시티의 손쉬운 우승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디애나의 저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을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력으로 오클라호마시티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이 승부도 7차전에 돌입했고, 절체절명의 순간, 인디애나의 에이스 할리버튼이 1쿼터에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이탈하며 승부가 결정됐다. 오클라호마시티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우승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획득한 시즌이었다. 구단 역사상 첫 우승과 함께 에이스 길저스-알렉산더도 커리어 처음으로 MVP를 수상했다.

오프시즌 IN/OUT

IN: 토마스 소버(드래프트), 브룩스 반하이저(드래프트)

OUT: 딜런 존스(트레이드)

무섭게도 아무런 전력 보강이 없었다. 유일한 영입은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15순위로 소버를 지명한 것이었다. 하지만 소버는 시즌 시작도 전에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반하이저는 2라운드 신인으로 사실상 기대치가 없는 선수다.

즉, 차기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아무런 전력 보강이 없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유망주나,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 등 가장 풍부한 자산을 가진 팀 중 하나다. 따라서 많은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이 나왔으나, 프레스티 사장은 단호했다. 이미 우승을 차지했고, 경험마저 쌓인 젊은 선수들을 믿기로 결정한 것이다.

키 플레이어: 쳇 홈그렌
기록: 평균 15점 8리바운드 2.2블록

홈그렌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전국구 유망주였다. 213cm라는 압도적인 신장과 기동력과 힘을 갖춘 훌륭한 운동 능력, 여기에 외곽슛 능력을 겸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연히 홈그렌을 원하는 대학교는 많았고, 홈그렌의 선택은 신흥 강호인 곤자가 대학교였다.

곤자가 대학교에서 홈그렌은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 1학년 시즌에 평균 14.1점 9.9리바운드 3.7블록을 기록한 것이다. 대학 무대 최고의 빅맨이었고, 홈그렌의 가치는 더욱 폭등했다.

2022 NBA 드래프트에 참여한 홈그렌은 전체 2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의 지명을 받는다. 강력한 1순위 후보라는 평가였으나, 2순위로 밀린 이유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올랜도 매직이 공격에서 팀을 이끌 수 있는 에이스 유형의 선수를 원했기 때문이다. 홈그렌은 수비에 장점이 있는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홈그렌 입장에서 어울리는 팀으로 갔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길저스-알렉산더라는 확고한 에이스가 있는 상황이었다. 홈그렌은 이런 길저스-알렉산더를 보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인 시즌 시작도 전에 중족골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따라서 홈그렌은 2년차 시즌부터 NBA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홈그렌은 곧바로 자신이 왜 초특급 유망주인지를 바로 증명했다. 수비는 압도적이었고,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오클라호마시티를 이끌었다. 평균 16.5점 7.9리바운드 2.3블록을 기록했고, 빅터 웸반야마에 이어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3년차였던 2024-2025시즌, 홈그렌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냉정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공격에서 직전 시즌에 비해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래도 수비력은 여전했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오클라호마시티 우승에 일조했다.

시즌이 끝나고 홈그렌은 오클라호마시티와 무려 5년 2억 5000만 달러의 초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무려 연간 5000만 달러의 계약이다. 이는 올스타는 물론이고, MVP급 빅맨에게 주는 금액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또 홈그렌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과감히 베팅했다.

따라서 홈그렌은 차기 시즌에 무조건 발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직전 시즌과 비슷한 활약이라면, 오버페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예상 라인업
길저스-알렉산더-돌트-윌리엄스-홈그렌-하텐슈타인

명실상부 현재 NBA에서 가장 완벽한 라인업이다.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에이스인 길저스-알렉산더가 공격을 이끌고, NBA 정상급 수비수인 루겐츠 돌트가 길저스-알렉산더를 보좌한다. 돌트는 더티한 플레이로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돌트의 활약은 매우 훌륭했다.

여기에 직전 시즌 올스타에 선정된 공수겸장 윌리엄스가 스몰포워드를 맡는다. 윌리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길저스-알렉산더가 부진한 경기에 맹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가져온 선수다.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차기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골밑 조합인 홈그렌과 하텐슈타인도 강력하다. 홈그렌은 NBA 최고의 골밑 수비수 중 하나이고, 공격에서도 외곽슛으로 화력을 지원할 수 있다.

하텐슈타인은 그야말로 오클라호마시티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2024-2025시즌, 오클라호마시티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탈락했을 때 가장 문제였던 골밑 장악력을 해결한 선수다.

놀라운 점은 오클라호마시티의 장점이 주전 라인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 큰 장점은 바로 압도적인 벤치다. 벤치에 케이슨 월러스, 카루소, 애런 위긴스, 아이재아 조, 켄리치 윌리엄스 등 주전급 자원이 즐비하다. 이런 압도적인 선수층이 오클라호마시티가 정규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냉정히 차기 시즌에도 오클라호마시티를 막을 팀이 보이지 않는다. 과연 오클라호마시티가 백투백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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