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K-관광의 미래, 로컬들 매력을 잇다] 7. 오색찬란 숨은 여행지 삼척

이채윤 2025. 9. 3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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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강릉 고속화 철도 사업 청신호
삼척역 규모 협소 즐길거리 확대 필요
스노클링 성지 장호항 여름휴가 성황
환선굴·해양 케이블카 관광객 발길
삼척문화관광재단 기차역 광고 추진
관광 기념품·콘텐츠 개발 매력 홍보

“가본 사람만 아는 보물” 동해선 타고 느끼는 삼척 매력

삼척은 한때 인구 30만 명을 자랑하는 국내 5대 공업도시로 영광을 누렸다. 석회암 암반 지형이 발달한 지역 특성 덕분에 시멘트 산업이 호황을 누렸다. 고대국가 ‘실직국’이 존재하던 삼척은 지난 1970~1980년대만 해도 탄광 13곳과 시멘트 공장 2곳이 호황을 누리면서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도계읍을 중심으로 석탄산업이 발전해 도계읍 인구가 5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탄광 산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한석탄공사에서 운영하는 국영탄광인 삼척 도계광업소는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눈부신 산업 발전의 기반을 닦은 곳은 삼척을 비롯한 강원 지역이었지만, 정작 산업 발전에서 소외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 1월 개통된 삼척~포항간 동해선 고속철도로 삼척은 이제 동해선으로 강원에 다다르는 관문이 됐다. 삼척이 산업발전의 문을 열었던 것처럼, 이제 지역 관광을 여는 문이 됐다. 시멘트와 석탄이 경기 부흥을 열었던 것처럼, 철도는 삼척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열었다.

지난 17일 본지가 주관한 ‘삼척-강릉 고속화와 철도관광 활성화 전략’ 포럼에서 올해 1월 1일 포항~삼척 간 동해선 고속철도가 개통되며 부산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철도망이 완성됐으나, 삼척-강릉 구간은 여전히 1940년대 시설로 시속 60-70㎞의 저속 운행에 머물러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삼척~강릉 고속화 철도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이 반영돼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라, 향후 동해선은 관광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 삼척 해상 케이블카의 모습

■도시 관문 ‘삼척역’

동해선 ITX-마음을 타고 울산과 포항을 거쳐 삼척에 다다랐다. 삼척은 경북 동해안의 도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직 여행객의 때가 묻지 않은 도시의 모습이 도드라졌다. 삼척역은 규모가 작은 역이라 편의시설이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설 속 간이역과 비슷한 정겨운 느낌이 묻어나왔다. 삼척역 바로 앞에 위치한 번개시장은 오전 일찍 영업을 시작해 이른 오후 시간에 문을 닫는다. 감자전과 메밀전병과 지역 음식을 판매하기도 했다. 갓 잡은 회를 막 썰어 판매하기도 했고, 저렴한 가격에 ‘강원도의 맛’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다만 삼척역의 규모가 작고, 근처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적다는 것은 단점이었다. 삼척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조병훈 씨는 “역이 생기고 나서 편리함과 손님이 늘어난 것은 체감된다. 주말에 특히 손님들이 카페를 많이 방문한다”고 했다. 역 인근 편의시설은 단점으로 꼽았다. 그는 “식당과 편의점이 없어 손님들이 불편함을 호소할 때가 있다. 몇년 전부터 지적된 문제로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지만, 규제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삼척역의 특징은 ‘삼표시멘트’였다. 시멘트를 실어나르기 위한 물자가 지나기 위한 역으로 시작한 삼척역은 삼표시멘트와 역사를 같이 했다. 삼표시멘트도 삼척역 주변 제2공장 부지에 대한 재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나서기로 해 관광 활성화에 기대감이 모인다. 삼표시멘트는 지난 8월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1500억원 이상을 투입, 삼척역·삼척항과 인접해 있는 제2공장 부지(10만5800여㎡)를 대규모 복합 관광·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사업 추진에 따라 삼척역 인근 편의와 여가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 삼척 장호항에서 관광객들이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기고 있다.

■스노클링 성지 장호항부터 환선굴까지

“삼척은 가본 사람만 아는 보물 같은 곳입니다”

동해선을 타고 삼척을 방문한 포항시민 김선민 씨의 말이다. 한번 삼척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여행지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삼척은 천혜의 스노클링 성지 장호항을 가지고 있어, 해마다 휴가철마다 장호항을 찾는 이들이 많다. 또 석회석 지형의 특성상 환선굴 등 동굴이 발달한 것도 삼척의 매력으로 손꼽힌다. 삼척의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양케이블카도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김선민 씨는 “매년 여름 휴가 때마다 삼척을 찾고 있다. 다른 여행지보다 붐비지 않는 지역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삼척중앙시장

■삼척문화관광재단 “삼척 알리는 마케팅에 주력”

설립한 후 첫 돌을 맞은 삼척문화관광재단은 철도 개통에 발 맞춰 관광과 문화를 위해 뛰고 있다. 최지연 삼척문화관광재단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삼척을 알리는데 주안점을 주고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과 울산, 포항 등 광역시의 기차 역에 영상 광고를 통해 동해선을 이용하게 될 영남권 관광객을 목표로 삼았다.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부재한 상황에서 삼척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리조트가 있어 수도권에 삼척을 알리는데 도움이 됐고, 장미축제로 강원도민들의 여행을 이끌고 있다”며 “삼척은 긴 모래사장과 바위가 있는 해변 지형을 모두 갖고 있는 특별함이 있다”고 소개했다.

재단은 출범 이후 ‘장미 요정과 비밀의 정원’이라는 테마로 축제를 진행하고 있고, 바다 위를 오가는 해상 케이블카를 통해 관광객의 수요를 맞추고 있다.

또 삼척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 기념품을 추후 제작해 홍보하고, 삼척의 환선굴과 대금굴 등 특화된 지역 관광 상품을 이용해 삼척만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도계 폐광지역에 유리를 체험할 수 있는 사립 공방과 협업, 투어 패스 코스를 운영해 지역을 살리는 관광을 하고 있다”며 “강원도는 넓고 상대적으로 교통이 열악하다보니 각 시마다 운영 중인 시티투어 버스와 연계한다면 관광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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