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이상 응급실 뺑뺑이, 의정갈등 이후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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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가 진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한 채 구급차 안에서 수 시간씩 '응급실 뺑뺑이'를 도는 사례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2686건의 응급환자 병원 이송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 해 동안 7940명의 심정지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됐으나, 이들 역시 '병원 수용 거부'와 '이송 지연 '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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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충남·경기 이어 전국 4번째
3시간 이상 2023년 24→63건으로↑
추석연휴 의료공백 우려 목소리
응급환자가 진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한 채 구급차 안에서 수 시간씩 ‘응급실 뺑뺑이’를 도는 사례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2686건의 응급환자 병원 이송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충남, 경기에 이어 전국 4번째 규모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 지연 건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출발 이후 병원 도착까지 ‘1시간 이상’ 지연된 경우는 2023년 2만4186건에서 2024년 2만7218건으로 무려 3000건 이상 늘었으며 ‘3시간 이상’ 지연된 경우 역시 2023년 251건에서 2024년 551건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병원 이송 지연이 451건에 달해 ‘의정 갈등’ 이후 병원 수용 지연이 더욱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하루 평균 75명꼴로 1시간 넘게 병원을 찾아 헤매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강원 4058건, 충남 3319건, 경기 3251건, 경남 2686건, 경북 2394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경남의 경우 2023년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지연이 2185건,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이 124건, 3시간 이상이 24건이었고 2024년에는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지연이 2398건,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이 225건, 3시간 이상이 63건이었다. 모든 시간대에서 지연 사례가 증가한 셈이다.
2025년 8월까지는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지연이 1837건,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이 187건, 3시간 이상이 53건이었다. 창원은 2023년 200건, 2024년 286건, 2025년 8월까지 169건 발생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심정지 환자 등 중증응급환자조차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7940명의 심정지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됐으나, 이들 역시 ‘병원 수용 거부’와 ‘이송 지연 ’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정지 환자는 1분 1초가 생존을 좌우하는데도 구급차 안에서 수 시간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정춘생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몽니를 부리며 시작된 ‘의정 갈등’이 ‘응급실 뺑뺑이’로 이어져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현장에서 만난 한 구급대원은 환자를 살리지 못하는 죄책감에 시달린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당장의 응급의료체계 확립이 어렵다면 지역 간 응급의료 협력망이라도 가동해 최소한의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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