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죽기 싫으면 마약해”…캄보디아 범죄단지 강제투약 현장
[앵커]
지금부터는 한국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20대 한국인 남성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사망 직전 감금과 협박에, 강제로 마약까지 투약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독 취재,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라고 더 세게! 더빨아!"]
고압적으로 명령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겁에 질린 한국인이 무언가 담긴 통을 들고 앉아있습니다.
["○○버리기 전에 마셔, 빨리 쭉! 더 세게! 세게!"]
남성은 결국 하얀 연기를 마시고 뱉기를 반복합니다.
["응 더!"]
남성이 들고 있는 건, 필로폰을 연기로 흡입하는 장치인 '프리베이스'.
마약 강제투약입니다.
영상 속 남성은 20대 한국인으로 지난달 보코 산악지대 범죄단지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마약을 강요하는 인물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 조직원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씨는 지난 7월, 국내 브로커 소개로 캄보디아로 갔습니다.
'현지에 가면 은행 통장을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도착 직후 범죄단지에 감금당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박 씨 명의 통장에 입금된 범죄조직 수익금을 한국에 있던 브로커가 빼돌리면서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중국 국적 조직원 : "이번에 너가 같이 브로커와 들어왔나?"]
[박 씨/음성변조 : "팀장님이 시키는대로 일단은 OTP(일회용 비밀번호)도 재발급하라해서 다 재발급 하고 다 넘겨줬습니다."]
사망 두달 째, 유족 요청에도 부검이 지연돼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당국과 협조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지만, 현지 수사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경북경찰청은 박 씨를 캄보디아로 넘긴 대포통장 조직원 일부를 검거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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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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