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무인발급기, 은행선 “주민증 안 돼”…시민 불편 여전

화재 소식에…구청, 평소보다 한산
정상화된 무인민원발급기 ‘불안정’
화면 새하얗게 변하다가 정상 작동
은행, 여권·운전면허증으로 확인
시민들 “주민증 들고갔다 헛걸음”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고 맞은 첫 평일인 29일 우려됐던 ‘민원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부 서비스가 복구되면서 구청 등 민원현장의 혼란은 크지 않았다. 긴장했던 공무원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만 무인민원발급기는 아직 불안정했고 일부 시민이 주민등록증 본인확인 제한 등으로 불편을 겪기도 했다. 우체국 업무 중 카드 결제·신선식품 택배 접수 등도 계속 제한됐다.
이날 오전 서울의 한 구청은 민원인이 별로 없어 다른 날보다 한산했다. 구청 관계자 A씨는 “주말 동안 화재 보도가 이어져서인지 오히려 평소 월요일보다 민원인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민원실 곳곳에 ‘전산 시스템 장애로 업무가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A씨는 “사실상 창구 민원은 대부분 처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구청 인근 주민센터도 민원 업무가 대부분 별문제 없이 처리되고 있었다.
현장 공무원들은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구청 관계자 B씨는 “현재 80~90%는 정상화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구청에서 일하는 C씨도 “온나라(정부 내부 전산망)는 접속이 안 된다고 들었지만, 지자체 공무원이 쓰는 ‘새올(지방행정전산망)’은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무인민원발급기도 정상화돼 등·초본 등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다만 일부 기능이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전입신고를 위해 서울 광진구의 주민센터를 찾은 D씨는 전입신고를 정상적으로 마쳤지만 민원발급기 오류로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발급받지 못했다. D씨가 “발급이 되지 않는다”고 문의하자 주민센터 직원은 “서버가 불안정한 것 같으니 법원 등기소를 이용하시는 게 좋겠다”고 안내했다.
다른 구청에서는 한 시민이 이용하던 무인민원발급기의 화면이 하얗게 변하면서 멈췄다. 근처에 있던 직원이 시스템을 재가동하자 발급기는 곧 정상 작동했다. 구청 직원은 무인민원발급기 옆에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은행을 찾은 시민들은 실물 주민등록증을 통한 본인 확인이 중단돼 불편을 겪었다. 운전면허증·여권 등 다른 신분증이 없는 시민들은 은행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해외여행을 위해 환전을 하러 은행을 찾은 김모씨(30)는 “주민등록증을 들고 은행에 갔더니 여권이나 면허증은 없냐고 했다”며 “다행히 여권이 회사에 있어 점심 후 다시 은행에 들러 환전은 했지만, 주민등록증 때문에 40분 정도는 헛수고한 셈”이라고 말했다.
우체국 업무도 재개되면서 등기우편·소포 등은 정상 접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편 무인접수기는 여전히 이용이 불가능하고, 착불·신선식품 소포 등도 접수가 중지됐다. 우편박스 등을 현장 구매할 때 카드 사용이 제한돼 현금으로 결제해야 했다.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 택배를 보내러 온 박모씨(60)는 “우체국에 전화해 물어보니 ‘택배 접수는 되는데 (배송)추적은 안 된다’고 했다”며 “일 때문에 보내는 택배인데 차질을 빚을 뻔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접수는 돼 다행이지만 빨리 다 복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욱·강한들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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