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의 답, 프랑스에서 찾다

김기중 2025. 9. 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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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의 소외 문제는 1960년대 프랑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60년 전부터 강력한 균형발전 정책을 펴 휴양과 우주항공도시로 성장한 남프랑스의 두 지방도시, 라그랑모트와 툴루즈를 김기중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프랑스의 옥시타니주에 위치한 라 그랑 모트.

맑고 푸른 지중해를 안은 남프랑스의 대표적인 휴양지입니다.

60년대 후반 등장한 신도시는 성수기 10만여 명이 찾는 휴양지로 급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개발 전 라 그랑 모트 일대는 낙후된 오지였습니다.

[페트릭 뷔파드/건축 도시계획가 : "(개발 전, 라 그랑 모트를) 상상해보면 모래가 많은 황폐한 땅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전 늪지대 위에 있고, 늪지대와 바다 사이에 퇴적한 모래지대가 있었습니다."]

60년대 초만 해도 쇠퇴한 농업 높은 실업률, 최하위권인 지역내총생산까지, 당시 수도권 집중화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 바로 남프랑스였습니다.

[자비에르 데자르뎅/소르본 파리1대학 교수 : "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를 중심으로 산업화가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중앙에 집중된) 산업과 인구를 적절히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963년 드골 정부는 균형발전으로 소외된 지역을 살리기 위해 다타르를 설립합니다.

국토 개발 및 지역정비를 담당한 특별기구, 다타르의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바로 남프랑스 해안 일대의 '미션 라신 프로젝트’입니다.

1965년, 라 그랑 모트는 다타르의 주도하에 휴양지를 포함한 대규모 도시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장 르 갈/다타르 전 사무총장 : "다타르의 주요 목적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국토개발, 큰 프로젝트, 그리고 균형발전에 대해 자문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희는 고속도로와 철도 설립 계획에도 참여했습니다. 결국 다타르가 추구하는 것은 지역 균형 발전과 관련해서 비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사업 초기부터 다타르는 개발의 주도권을 가지고 토지 소유권과 건축 허가 등을 통제하며 난개발을 방지했습니다.

20년 넘는 긴 개발에도, 마스터 플랜을 주도하며 휴양지 건설을 완수합니다.

개발 60년을 맞는 라 그랑 모트. 당시에도 파격적이었던 멕시코 피라미드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물은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15년 전, 프랑스정부는 이곳을 국가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플로랑스 퐁본느-루비에/도시 지리학자 : "처음에는 (피라미드를) 싫어하는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건물이 됐습니다."]

라 그랑 모트 개발의 또 다른 축은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개발 당시부터 도시의 70%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했고 현재 에코 시티로 자리잡았습니다.

불모지에서 연간 200만명이 찾는 휴양지로!

휴양지와 건축 관광지로 내국인을 붙잡겠다는 드골 정부의 야심찬 계획은 성공했습니다.

다타르의 지역균형발전 노력은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옥시타니주의 주도, 툴루즈.

툴루즈의 상징은 바로 우주항공 산업입니다.

글로벌 우주항공기업, 에어버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천 곳이 넘는 관련 기업과 기관이 거대한 클러스터를 조성했습니다.

[마튜 로우스/툴루즈 항공박물관 큐레이터 : "툴루즈 항공산업은 100년도 넘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말에 정찰기를 만들면서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전투기나 폭격기 등 군용기를 생산했고 최근에는 여객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타르에서는 툴루즈의 항공 기반을 바탕으로 이 곳을 균형도시로 지정했습니다.

다타르는 교통망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 등을 계획, 지원하며 기반을 닦았습니다.

에어버스 본사 이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투자유치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산업의 미래를 견인하는 교육과 연구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유럽 최대의 우주 항공 명문대학, 에낙(ENAC)이 다타르의 주도하에 툴루즈로 이전한 것입니다.

툴루즈가 지금의 위상을 갖기까지. 다타르의 전략적 지원과 함께 쎄뻬에르(CPER)를 통한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투자가 있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다년간의 계약, 쎄뻬에르(CPER).

사업 추진 전, 공동의 목표와 재정 지원등을 설정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 겁니다.

[니콜라스 카잘리스/ENAC 항공대학 부총장 : "정부는 툴루즈 항공산업이 좀 더 쉽게 성장하고 자생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될 때까지 지원을 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주체가 협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그리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우주항공메카로 자리잡은 툴루즈 지속가능한 휴양도시 라그랑모트.

다타르의 성공모델은 남해안 개발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김기중 기자 (good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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