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솔직한 심정 밝혔다…"누가 각본 좀 써줬으면"('어쩔수가없다')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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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욕심보다 영화를 한 편이라도 더 만들고 싶은 의욕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을 만났다.
박 감독은 "처음 원작을 읽었을 때 거기서 은근히 풍겨 나오는 유머들이 좋았다. 그게 자극이 된 것 같다. 이것을 코믹한 영화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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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욕심보다 영화를 한 편이라도 더 만들고 싶은 의욕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을 만났다.
'어쩔수가없다'는 25년간 제지회사에 근무한 만수(이병헌 분)가 갑작스레 해고당한 후 재취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원작은 미국 소설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The Ax, 도끼)'이다.
박 감독은 "처음 원작을 읽었을 때 거기서 은근히 풍겨 나오는 유머들이 좋았다. 그게 자극이 된 것 같다. 이것을 코믹한 영화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무래도 시스템 속 노동자의 이야기다 보니,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 생각이 안 날 순 없었다. 그렇다고 '모던타임즈'를 다시 보진 않았다. 그래도 한 번 그 생각이 드니 코믹한 쪽으로 가게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콧수염을 기른 극 중 이병헌의 외형도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킨다.
박 감독은 "슬픈 이야기라고 하지만 계속해서 우울한 기조로 묘사한다고 해서 이 비극이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웃길수록 반대로 인물에 대한 연민은 더 커지고, 이 비극성이 더 드러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기 나오는 코미디의 많은 부분이 만수의 어리석음에서 나온다. 미숙하고 우왕좌왕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의 모습 말이다. 자신의 직업 세계에선 노련한 전문가인데, 새로운 '임무'를 하는 데는 완전 초보로서 허둥지둥한다. 그럼으로써 생기는 코미디라는 것은 보기에 슬픈 것이다"라고 전했다.
원작이 평범한 가장이 살인을 통해 괴물이 돼가는 과정에 초점을 둔 범죄 스릴러에 가깝다면,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비극적이면서도 우스꽝스럽게 그려낸 블랙 코미디다.
원작과 다소 다른 분위기로 전개된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 때문인 것 같다"며 전작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헤어질 결심'은 느리고 여백이 많은 영화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나도 모르게 달리 한 것 같다. 영화를 만들 때 바로 전작과 달라지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반복되면 나 스스로 지루하게 느끼니까 일하는 재미가 없다. 좀 더 '올드보이' 때나 '친절한 금자씨' 때처럼 절제 없는 장면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한정하지 않고 다 표현하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동조자' 등 원작 있는 작품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박찬욱 감독. 이번 영화 역시 미국 소설 '액스(The Ax, 도끼)'가 원작이다.
오리지널리티 욕심은 없냐는 물음에 박 감독은 "욕심 없다. 저는 원작이 있으면 좋겠다. 각본도 누가 써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영화를 더 자주 만들 수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좋은 소재 만드느라고, 각본 쓰느라고 1~2년 보내는데 누가 주면 맨날 만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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