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일 신도들로 경주 뒤덮어야"…통일교 미국 협회장 'APEC 겨냥'

양빈현 기자 2025. 9. 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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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교에서 APEC 정상회의에 맞춰 경주에 해외 신도들을 모으려는 움직임을 JTBC가 포착했습니다. 수백,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경주 전체를 뒤덮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한학자 총재의 사진을 흔들며 트럼프를 맞이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양빈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무대 위 마이크를 든 이 사람, 통일교 미국 협회장 데미안 던클리 씨입니다.

지난 23일, 던클리 씨는 미국 뉴욕의 한 통일교 수련원 앞으로 신도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JTBC는 당시 설교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한국의 지금 상황을 아느냐고 묻더니,

[데미안 던클리/통일교 미국 협회장 : 여러분 모두 한국의 상황을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시죠?]

다음 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APEC 정상회의를 언급합니다.

[데미안 던클리/통일교 미국 협회장 :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등 여러 지도자들이 10월 APEC을 위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저는 '어머니, 만약 수백, 수천 명의 젊은이들을 모아 트럼프 사진을 들고, 어머니 사진과 성조기를 흔들며 트럼프를 환영한다면 어떨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경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여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수사 중인 특검을 압박하자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어 전세계 청년 신도들이 모두 경주에 집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데미안 던클리/통일교 미국 협회장 : 한국, 일본, 미국이 힘을 합치면…회의는 경주시에서 진행하는 거 맞죠? 그럼 우리 젊은이들로 경주시 전체를 뒤덮어야 합니다.]

한학자 총재가 직접 집회를 부탁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데미안 던클리/통일교 미국 협회장 :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비밀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미국 젊은이들에게 오라고 하셨습니다.]

특검 수사를 외교적 문제로 확대해 미국의 내정간섭을 끌어내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던클리 씨는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특검 사무실 앞에서 조사를 받는 한 총재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총재는 구속 후 오늘 두 번째 특검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Demian Dunkley']
[영상편집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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