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0억 먹튀 → 유망주 메말랐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8년 끝났다…암울한 미래냐, 폭풍 재투자냐 [SC포커스]

김영록 2025. 9. 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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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가을야구 실패는 한 시대의 끝을 상징하는 순간이 될까.

'1조원' 후안 소토를 영입하고 리그 1위를 질주하다 추락한 뉴욕 메츠에 가려져있지만, 올해 휴스턴의 하락세도 만만찮았다.

올시즌을 앞두고 3년 6000만 달러(약 840억원)에 영입한 크리스찬 워커는 27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타율 2할3푼8리에 OPS(출루율+장타율) 0.718로 부진했다.

시즌 도중 카를로스 코레아까지 컴백시키며 기세를 올렸지만, 시즌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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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알투베. AFP연합뉴스
카를로스 코레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가을야구 실패는 한 시대의 끝을 상징하는 순간이 될까.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1조원' 후안 소토를 영입하고 리그 1위를 질주하다 추락한 뉴욕 메츠에 가려져있지만, 올해 휴스턴의 하락세도 만만찮았다.

2016년 이후 9년만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5년만의 지구 우승 실패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7월 6일 기준 휴스턴의 가을야구 확률은 무려 98.3%에 달했다. 지난 18일(이하 한국 시각)에도 93.7%에 달했다.

하지만 이 모든 통계적 근거가 허사가 됐다. 운명을 뒤틀어놓은 건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에서 휴스턴을 밀어내고 우승을 거머쥔 시애틀 매리너스의 대약진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 '휴지통 스캔들'로 인한 명예실추 와중에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포수-스위치히터 최초 60홈런에 빛나는 칼 랄리를 앞세운 시애틀에게 지구 우승을 내줬다. 19~21일 지구 공동 1위로서 진검승부를 벌인 시애틀과의 3연전에서 스윕당한게 결정적이었다.

이어진 와일드카드 막차 싸움 과정에선 지난 27일 지구 최하위 LA 에인절스전에서 마이크 트라웃에게 멀티홈런을 허용하며 역전패, 말 그대로 무너져내린 시즌으로 기록됐다.

결승홈런 포함 멀티포로 휴스턴을 무너뜨린 트라웃의 미소. AP연합뉴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휴스턴의 8년은 말 그대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였다. 2017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2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8년 동안 7번의 지구 우승, 4번의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통해 이뤄낸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로넬 블랑코의 시즌아웃, 요르단 알바레즈-이삭 파레데스-제레미 페냐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 여파는 팀 성적을 내리꽂는 기폭제가 됐다. 올시즌을 앞두고 3년 6000만 달러(약 840억원)에 영입한 크리스찬 워커는 27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타율 2할3푼8리에 OPS(출루율+장타율) 0.718로 부진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호세 알투베 또한 26홈런 OPS 0.771에 그치며 나이로 인한 우려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즌 도중 카를로스 코레아까지 컴백시키며 기세를 올렸지만, 시즌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이유다.

크리스찬 워커. 연합뉴스

장기간 지구우승을 이어오다보니 유망주가 없는 팀으로 손꼽힌다.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 톱100에 휴스턴 소속 선수는 브라이스 매튜스 단 1명 뿐이며, 그나마도 90~100위권을 맴돌고 있다.

향후 휴스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올해 블랑코의 공백을 메우며 에이스 노릇을 한 프램버 발데스도 올겨울 FA로 풀리는 상황. 타선에선 워커와 코레아의 분발이 절실하고, 투수진에선 FA 영입을 통해 발데스의 빈 자리를 채워야한다.

데이나 브라운 휴스턴 단장은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선수단의 변화를 검토하겠다. 내년엔 반전을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표했다. 코레아 역시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올해 부진에 대해선 아쉽게 생각한다. 내년은 팬분들께 기억에 남는 한해가 될 거라고 약속드린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올해 휴스턴 1선발로 활약한 발데스. 올겨울 FA가 된다. AFP연합뉴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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