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폐점 잠정 보류…현장은 '더 큰 혼란'
계산점, 이미 마지막 세일 돌입
입점업체 “보상·영업 안갯속”
폐점 기정사실 분위기…불안 증폭

홈플러스가 전국 15개 점포 폐점을 매각 전까지 잠정 보류하기로 하면서, 홈플러스 현장이 더 큰 혼란에 빠졌다.
29일 찾은 인천 계산점은 이미 '폐점 정리 행사' 현수막이 입구와 매장 곳곳에 내걸렸고, 매대에는 붉은색 '최대 90% 할인' 스티커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진열대에는 대폭 할인된 가격표가 덧붙은 상품들이 가득했고, 높은 할인율에 손님들이 카트를 가득 채우며 마지막 쇼핑을 즐겼다.
고별 세일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은 한 시민은 "폐점이 보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고별 세일을 하고 있어 좀 어리둥절하다"며 "폐점이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할인 폭이 커서 좋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전국 15개 점포 폐점을 유보하겠다는 확약을 받아냈다. 이에 계산·일산·수원 원천·화성 동탄·안산 고잔·시흥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점포들이 순차 폐점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지만, '잠정보류'라는 표현 그대로 폐점 계획이 완전히 철회된 것은 아니다.
결국 폐점 아닌 폐점 상황이 된 홈플러스 입점업체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계산점에서 10여년간 영업해온 한 점주는 "본사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다. 폐점을 하는 건지, 연기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정서적 학대나 다름없다"며 "새 가게를 열려면 최소 3개월은 필요한데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가계약을 안 해서 다행이지 했다면 위약금을 물어야 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홈플러스를 나가야 할지 남아야 할지 결정할 수 없어 혼란스럽다. 보상금 지급 여부도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이미 계약을 진행한 곳은 계약금 포기나 손해배상까지 각오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점주도 "폐점이 확정돼야 보상금과 원상복구 면제가 가능한데 지금은 아무 안내도 없다. 만약 지금 나가면 보상금도 못 받고 복구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거 아닌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본사 측은 "점포별·점주별 상황이 모두 달라 이제 막 소통을 시작한 단계"라며 "영업 중단을 희망하는 곳은 보상금 지급과 원상복구 비용 면제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