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자민당 총재 선거 '1위 위태'…댓글조작 발각·3위 맹추격

류호 2025. 9. 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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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10월 4일)에 도전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장관이 선거까지 남은 닷새간 판세에서 1위 자리를 지킬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후지TV 등에 따르면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고이즈미 장관과 다카이치 전 장관, 하야시 장관 중 2명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요미우리는 "고이즈미 장관과 다카이치 전 장관 선두 속에 하야시 장관이 쫓는 정세"라며 "결선투표로 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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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요미우리 조사서 1위
결선투표 예상 속 하야시 급부상
댓글 공작에 여야 할 것 없이 비판
다카이치 "관세 재협상 가능성도"
한 시민이 지난 24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역 근처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연설회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장관 홍보 팸플릿을 들고 있다. 팸플릿에는 '다시 세우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10월 4일)에 도전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장관이 선거까지 남은 닷새간 판세에서 1위 자리를 지킬지 관심이 쏠린다. 라이벌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이 예상보다 뒤처지고 있지만,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그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떠올라서다. 댓글 조작을 꾀한 사실까지 발각돼 여론도 악화했다.

2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후지TV 등에 따르면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고이즈미 장관과 다카이치 전 장관, 하야시 장관 중 2명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보통 중의원(하원) 원내 제1당(현재 자민당) 대표가 총리가 되므로, 이번에 선출될 총재는 차기 일본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국회의원 295명이 1표씩 행사하고, 전국 당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가 행사한 표는 국회의원 합계 표수로 환산한다. 전체 590표 중 과반인 296표를 획득한 후보가 총재로 선출되는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대결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고이즈미 신지로(왼쪽부터) 농림수산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지난 24일 도쿄 도내 후보자 합동 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도쿄=UPI 연합뉴스

애초 고이즈미 장관과 다카이치 전 장관의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외무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장관직을 역임한 전문성과 안정감을 무기로 하야시 장관이 급부상하면서 '2강 1중' 혹은 '3중' 구도로 재편됐다. 요미우리는 "고이즈미 장관과 다카이치 전 장관 선두 속에 하야시 장관이 쫓는 정세"라며 "결선투표로 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는 국회의원의 90%인 265명과 당원·당우 대상 여론조사 집계를 합산한 결과, 고이즈미 장관이 191표, 다카이치 전 장관이 113표, 하야시 장관이 100표를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이날 전했다.

고이즈미 장관이 현 판세 조사에서 가장 앞섰지만 하야시 장관의 맹추격에 선거 후반 대형 악재까지 겹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 캠프 홍보 담당이었던 마키시마 가렌 의원 사무소가 같은 진영 소속 국회의원 사무소에 "고이즈미 칭찬 댓글을 달아 달라"고 메일을 보낸 사실이 확인돼서다.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비판이 쇄도하자 고이즈미 장관은 지난 27일 "저는 몰랐지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전 장관을 지지하는 야마다 히로시 참의원(상원)은 엑스(X)에 "당 재생을 건 선거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글을 올렸고,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야당을 상대로도 이런 일을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다카이치 전 장관은 지지층인 강성 보수층을 공략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참정당과 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협력하는 건 입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우익 정당과도 정책 연대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는 같은 날 방송된 후지TV 후보자 토론회에서 5,500억 달러(약 770조 원) 대(對)미국 투자 합의와 관련해 '불평등한 부분이 있다면 거수해 달라'는 질문에 다섯 후보 중 유일하게 손을 들며 "(투자) 운용 과정에서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부분이 나오면 확실히 얘기해야 한다.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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