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씩 200번 결제… 청소년 뽑기방 중독 심각

송휘헌 기자 2025. 9. 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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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전역에 불황형 소비로 분류되는 일명 '뽑기방'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에도 뽑기방이 확산돼 중독 등의 우려가 나온다.

행정안정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 분석 결과 청주에 영업 중인 청소년게임제공업(인형뽑기, 오락실 등)은 99개로 조사됐다.

뽑기방은 대부분 1회 비용이 1000원~2000원 정도로 작은 금액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대표적인 불황형 소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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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전역 청소년게임제공업 꾸준히 증가
올해 청주 성안길 중심가 뽑기방 28곳 생겨
과도한 비용 지출 등 문제 생기면 상담 필요
2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의 한 뽑기방에서 시민이 인형을 뽑고 있다. 카드를 이용해 1회에 1000원~1만원까지 결제가 가능했고 10분 만에 3만원을 썼다. 사진=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충청권 전역에 불황형 소비로 분류되는 일명 '뽑기방'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에도 뽑기방이 확산돼 중독 등의 우려가 나온다.

2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상권상의 핵심인 입구부터 뽑기방이 자리 잡았다. 성안길 입구를 시작해 롯데시네마까지 직진으로 약 150m 구간에 6개소의 뽑기방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다.

행정안정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 분석 결과 청주에 영업 중인 청소년게임제공업(인형뽑기, 오락실 등)은 99개로 조사됐다. 이 중 ¼이 넘는 28(28%)개소 청소년게임제공업이 올해 새로 문을 열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청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충청권 전체에 청소년게임제공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청소년게임제공업을 광역자치단체로 분석하면 대전 217개소, 충남 325개소, 충북 194개소다. 이 중 올해 대전 28개소(12.9%), 충남 47개소(14.4%), 충북 44개소(22.6%)가 늘어났다.

특히 청주의 경우 청소년이 많이 찾는 성안길에 뽑기방이 늘면나면서 중독의 우려가 나온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는 A(42·방서동) 씨는 "아이에게 필요할 때 쓰라고 카드를 줬는데 뽑기방에서 30분 만에 20만원을 결제했다"며 "1000원씩 결제한 건이 200건이었는데 카드로 결제하니 돈을 쓰는 감각이 무뎌지고 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한 것 같아 타일렀다"고 전했다. 또 다른 B 씨는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데 매주 주는 용돈의 대부분을 뽑기방에서 인형을 뽑는데 사용하고 있어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전문가는 자녀와의 대화로 상황을 해결하고 문제가 심각할 경우 유형별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대화로 해결하고 순간적인 충돌을 참지 못하는 것이 심각한 상황이면 정신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면서 "인형 뽑기에 많은 비용을 사용하거나 반복해서 하는 경우 도박중독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도박 관련 상담을 받길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뽑기방 증가는 불황의 이면이 자리 잡고 있다. 뽑기방은 대부분 1회 비용이 1000원~2000원 정도로 작은 금액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대표적인 불황형 소비로 분류된다.

뽑기방 증가의 이유로 점포의 무인화, 소자본 창업과 함께 키덜트('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 문화 등이 꼽힌다. 그러나 상권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온다.

청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무인 매장으로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 잡으면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일정 부분 수익이 나온다. 1인이 여러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성안길의 공실률을 줄일 수 있어 좋지만 뽑기방을 오려고 방문하는 시민은 없으니 실질적인 상권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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