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방선거 정면승부 선언… 조국 "민주당 합당 없다"
이복남 시의원 영입 등 호남 기반 넓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가능성을 단호히 부인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전역에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해 지역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조 위원장은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혁신당) 위기는 합당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전국 1256곳 기초의원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며 "특히 호남은 단체장과 지방의회가 특정 정당에 독점돼 부패와 유착이 반복됐다. 이 악순환을 끊겠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경기·부산 등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국민의힘에 단 한 곳도 내주지 않겠다"며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어 국민의힘 집권을 막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식은 밝히지 않았지만, 후보 단일화나 전략적 지역 협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혁신당은 호남 내 기반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창당 후 첫 지자체장을 배출한 데 이어, 이날 순천에서는 4선의 이복남 시의원을 초대 지역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복남 위원장은 "지역 사안에 행동하고 말하는 정당으로 새로운 정치 혁신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출소 직후부터 호남 정치를 겨냥해왔다. 그는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으로 자리 잡은 건 현명한 선택이지만, 이제는 왼쪽이 비었다. 내가 좌완투수가 돼 국민의힘이라는 극우 정당을 반드시 패퇴시키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의 구상에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최근 "조 위원장이 '심상정의 길'을 가선 안 된다. 왜 호남에서 경쟁하려 하느냐. 이념과 생각이 같으면 한 집에서 살라"며 "광주 서구 등 호남에서 정의당이 몇 석 얻었지만 결국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선택했다. 혁신당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해도 민주당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호남 민주당 인사들도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 영광지역위 관계자는 "혁신당 내부 기반도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상황에서 호남 전역과의 경쟁을 선언한 건 무리수"라며 "정면 승부를 원한다면 부산 등 영남권에서 나서야 한다. 내부 분열을 부추기는 발언은 결국 민주 진영 전체를 위태롭게 만든다"고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둘러싼 야권 내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지지 기반 사수에, 조국혁신당은 '독점 구조 타파'에 각각 명분을 두고 맞서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가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범여권 내 주도권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