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밋 리미티드 남천’ 부지 오염토 정화 착수… 시공사 “입주 시기 변동 없어”
우려 기준 2.5배 넘는 비소 확인
기존 검출치보다 1.4배 높은 수치

부산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써밋 리미티드 남천’ 아파트 공사장 토양에서 당초 확인된 것보다 1.4배가량 높은 수준의 토양오염이 확인됐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정밀 검사 이후 정화 작업에 돌입했다.
29일 수영구청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5일 아파트 부지 내 토양오염 정밀 조사를 완료했다. 그 결과 전체 부지 3만 596㎡ 중 8445㎡에서 오염토가 발견됐다.
TPH(석유계총탄화수소)는 법정 우려 기준인 500mg/kg의 6.7배가 넘는 3386mg/kg, 비소는 우려 기준인 25mg/kg의 2.5배가 넘는 63.23mg/kg이 검출됐다. 지난달 18일 완료된 토양환경평가 당시 검출된 비소는 44.83mg/kg이었지만, 이번 정밀 검사를 통해 더 높은 수치가 확인됐다.
앞서 수영구청은 시행사 ‘큐브광안피에프브이 주식회사’에 정밀 조사 명령을 내렸다. 대우건설은 시행사로부터 조사 업무를 위탁받아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토양 오염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공사장 34개 지점 안에 총 408점 시료를 대상으로 오염 여부를 분석했고, 시료는 표면층 토양부터 깊이 6m 지점까지 0.5m 간격으로 채취해 검사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2일부터 오염 토양 정화를 진행 중이다. 정화는 내년 9월 8일 완료될 예정이다. 오염 정화는 크게 두 단계로 진행한다. 2~3개월 동안 오염토를 파내 정화 시설로 반출하고, 8~9개월간 토양세척법을 활용해 정화 작업에 나선다.
정화를 마친 토양 대부분은 주거지가 아닌 도로를 포장하는 흙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 토양은 레미콘 생산 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토양환경보전법상 대우건설은 6개월 내 정밀 조사를 완료하고 2년 안에 오염토 정화 작업을 마쳐야 한다. 다만 공사장 부지에 아직 건물이 없어 오염 토양 조사와 정화가 비교적 용이한 편이라 실제 작업 기간은 더욱 짧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오는 2029년 7월로 예정된 입주 시기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오염토 반출 작업만 마무리하면 공사를 정상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애초 공사 기간을 여유 있게 잡아뒀기 때문에 오염 토양을 반출하는 데 2~3개월이 걸린다고 해도 입주 일정에는 영향이 없다”며 “예정 입주 시기는 기존 일정과 동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