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얼굴’ 흥행 놀라워, 100만 돌파했으면”[인터뷰]

배우 신현빈이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로 또 한 번 호평받고 있다. 얼굴 한 번 나오지 않지만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얼굴’ 흥행 행보에 수훈갑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작비 2억원을 들여 만든 영화로 90만명 넘게 영화적 체험을 선물했으니, 이거야말로 ‘대박 흥행’이다.
“어제까지 3주차 무대인사를 마쳤는데요. 아직도 신기해요. 이렇게 오랫동안 무대인사 할 수 있는 것도 관객들이 찾아와주니 가능한 거니까요. 지난주부터는 주변에서 평을 듣고 온 관객들이 오기 시작했는데요. 무대인사하는 줄 모르고 영화를 보러왔다가 배우들을 보고 놀란 사람들도 있을 만큼, 일반 관객들이 많이들 와줘서 정말 놀랍고 기뻤어요. 저희도 누적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길 바라고 있는데, 굉장한 신작들이 많아서 걱정되기도 하네요. 추석에도 무대인사가 계속 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달려있는 거라 어떻게 될 지 궁금해요.”
신현빈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얼굴’ 촬영기, 연상호 감독, 박정민과 호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줬다.

■“얼굴 안 나오고도 연기 호평, 감사했어요”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박정민)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 ‘정영희’(신현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신현빈은 극 중 ‘못생겼다’는 비난과 경멸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정영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계시록’을 찍을 때 연상호 감독이 ‘얼굴’을 준비한다면서 여배우 캐스팅이 난항이라고 하더라고요. 얼굴이 안 나오는데 중요한 배역이라 어떻게 캐스팅 제안해야할지 모르겠다고요. 그래서 제가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만 할 때도 있으니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제안하라. 자기 얼굴이 개성일 수도 있지만 어쩔땐 한계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 않나’라고 대답했거든요. 그랬더니 제게 ‘그럼 가능하세요?’라고 다시 묻더라고요. 저한테 제안할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죠.”

함께 연기한 박정민과는 오랜 친구라 더욱 편하게 호흡할 수 있었다는 그다.
“서로 잘 아는 사이라 현장에선 오히려 대화가 많지 않았어요. 아이디어도 ‘내가 한 번 해볼게. 괜찮은지 봐봐’라고 보여주면 좋다, 별로다를 바로바로 얘기해줬거든요. 서로 불편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관계라, 편하게 연기했어요. 또 ‘영희’와 ‘영규’가 처음 만나서 연애하는 과정에선 나름 꽁냥꽁냥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고요.”
얼굴이 나오질 않는데 호평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 신기하다고도 했다.
“굉장히 감사하죠. 그러면서도 ‘그럼 그동안은 내 얼굴이 문제였나’ 이런 생각도 들고. 하하. 농답입니다. 어쨌든 제 평가도 기분이 좋지만, 그만큼 이 캐릭터가 관객에게 닿은 거라고 생각해서 내 노력이 어느 정도는 통했다는 안도감도 들어요.”

■“엔딩 속 ‘영희’ 사진, 제 얼굴이 바탕이 됐죠”
이번 작품은 그에게도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워낙 스태프 규모도 적고 3주간 확 찍는 프로젝트여서, 예전에 학교 졸업작품 찍는 기억도 났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힘든 현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워낙 베테랑들이고 손발을 맞춰온 사이라 수월하게 흘러갈 수 있었죠. 소중한 경험이었고, 재밌게 찍었어요. 배우들도 친해서 내가 어떻게 연기해도 다 받아줄 거란 믿음도 있었고요.”
영화에서 단 한 번 나오는 엔딩 속 영희의 얼굴 사진에 대한 비하인드도 귀띔했다.
“제 사진을 실제로 찍어서, 그걸 바탕으로 CG 작업을 한 거예요. 실루엣과 하관은 제 것이고, 눈, 코, 광대 등은 CG로 고쳤는데요. 거기에 박정민 얼굴도 조금 합성해서 느낌만 나게 작업했죠. 그 시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참고해서 평균적인 여성 얼굴들을 레이어해 만든 사진이라고 알고 있어요. 익숙하면서도 처음 본 것 같은 얼굴의 느낌을 내려고 했다더라고요.”
이제는 100만 돌파가 코앞이다. 기록을 넘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팀 내부에서도 얘길 많이 하는데요. 일단 우리끼린 100만명을 넘긴다면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자고 했어요. 러닝개런티로 계약한 거라 다시 계약서를 확인해봐야할 것 같고요. 언제 정산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일단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갈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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