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그릇이 예뻐야지”...인테리어 된 식기에 지갑 여는 2030
가성비 인테리어로 각광
외식물가에 집밥 수요 늘자
수저·식기 검색량도 급증
플랫폼업계 ‘리빙’확대 경쟁
컬리, 오늘의집 출신 CCO영입
29CM, 내달 디자인페어 개최

디자인을 강조한 리빙용품·주방 식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외식물가가 높아 하루 한끼 이상은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주 쓰는 식기에 투자하는 수요가 함께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가 지난달 진행한 홈·리빙 행사 ‘이구홈 위크’에서는 열흘간 그릇과 냄비·솥, 커트러리 등 주방용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6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29CM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에서는 8월 한달 간 판매액 중 키친웨어 비중이 가장 높았다.
29CM 관계자는 “소형 주방용품은 실용성과 디자인 가치를 동시에 충족하는 상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20~30대가 주 고객층인 29CM에서도 식기는 35~39세 소비자에 구매가 집중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중소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의 헤리티지를 담았다는 의미의 브랜드명을 쓰는 ‘헤리터’는 지난 6~8월 29CM에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다. 전통 놋그릇에서 영감을 받은 테이블매트, 잔 속에 또 다른 잔이 들어있는 이중 구조의 유리잔 등 독특한 디자인에 인기가 높다.
테이블웨어 브랜드 폴라앳홈도 29CM에서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이 6000개에 달했다. 전통 도자기 느낌의 한식기와 레트로 느낌을 담은 분식 그릇 등이 고루 판매됐다.
2019년 도예가 심보근이 론칭한 국내 도자기 브랜드 ‘무자기’ 역시 담백한 디자인으로 2030 사이에서 회자되는 식기다. 올 들어 9월까지 무자기는 29CM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최근에는 식기도 하나의 작품처럼 여겨 희소성이 있는 작가 브랜드의 인기가 높다”며 “식탁 위의 인테리어 포인트로 자리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식기와 더불어 사용빈도가 높은 수저세트 관련 검색도 크게 늘었다. 오늘의집에서는 최근 3개월간 4인 그릇세트(702%), 도자기 그릇(277%), 1인 식기세트(197%) 등 검색이 급증했다.
특히 수저세트(7141%)는 3개월간 검색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70배가 늘었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파스텔 컬러로 선보인 테팔의 ‘매직핸즈 크렘’은 지난 8월 웹 예능 ‘네고왕’을 통해 진행한 프로모션에서 1만 여세트가 5시간 만에 완판됐다. 무채색 위주의 주방용품에 피스타치오와 버터 컬러를 적용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컬리는 지난달 오늘의집 출신 길경환 최고운영책임자를 신사업 총괄로 선임했다. 컬리는 온라인 장보기 중심으로 식품·화장품에 주력해왔지만, 앞으로는 ‘집’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에서 진행한 영입이라는 평이다.
오늘의집은 주방용품을 그릇·식기, 냄비·솥, 수저·커트러리, 조리도구, 칼 등 총 14개 분야로 세분화해 품목을 늘리는 추세다. LF몰도 아울렛 내에 리빙 카테고리에서수저세트와 냄비 등 식기류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들은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오프라인 행사에도 적극적이다. 29CM는 내달 15일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DDP디자인페어’공동 주최에 나섰다. 지난달 발매된 슈퍼 얼리버드 티켓은 하루만에 매진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주방용품을 비롯해 조명, 가구 등 90여개 인테리어 브랜드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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