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글로컬대학 탈락…해양업계 “충격적 결과”

홍윤 2025. 9. 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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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업계, 글로벌 해양 인재 부족 해소 기대 ‘물거품’
“‘해양강국 대한민국’ 국정과제 배치되는 결정” 반발
지난 7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부산 타운홀 미팅 모습.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고 하는 등 해양수도 부산 건설과 지방균형발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해양업계에서는 이번 해양대의 글로컬대학 탈락으로 이 같은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정부에게 있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1국 1해양대’ 비전으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도전했던 국립한국해양대학교와 국립목포해양대학교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두 해양대가 글로컬대학 사업 참여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해양인재를 양성할 계획이었던 만큼 고질적 인재난에 시달리는 해양업계는 물론 학계, 관련 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8일 글로컬대학30에 7개 대학을 신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의 이름은 빠졌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학령인구감소와 소멸위기, 산업구조 변화 등에 대응해 지방대학이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1곳당 5년에 걸쳐 1000억원의 예산과 규제 완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는 ‘초광역’ 통합을 전제로 ‘Great Ocean-Korea(Go-K)를 견인하는 1국 1해양대’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각 대학을 특성화 캠퍼스로 재편해 지역과 해양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고등학교-대학-기업 등을 잇는 전주기적 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있는 글로벌 해양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같은 두 대학의 구상에 대해 해양산업계의 기대가 쏠렸다. 2032년 우리나라 해기사가 수요 대비 8600명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해양업계가 현장형 혁신 인재 양성에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최근 영국해운협회가 발표한 해양인재 경쟁력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인재양성과 관련한 두 해양대의 경쟁력이 글로컬대학 선정 효과와 시너지를 낸다면 해양산업 인재양성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감도 있었다.

또 한국해운협회가 글로컬대학 사업 유치를 위해 10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해양수산연수원(KIMFT),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등의 기관도 글로컬대학 관련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지역 정치계는 물론 관련 시민단체들도 토론회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해양대의 글로컬대학 지정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글로컬대학 탈락으로 이 같은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해양관련 학계와 단체, 업계 등은 ▷정부가 과연 해양인재 양성에 관심이 있는지 ▷해양수도 완성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해양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특단의 육성 지원책은 있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며 해양관련 인력수급 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동근 한국해양대 총장은 “북극항로 개척, 해수부 이전을 통한 부산의 해양수도 완성 등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해양인재 육성”이라며 “정부가 해양국가를 얘기하지만 과연 해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류 총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해양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해수부 등 정부는 물론 부산시도 해양인재 양성을 위해 특별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율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해양수도 부산·해양강국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가장 큰 핵심 과제는 인적역량을 강화하고 배출하는 인프라 확충”이라며 “이번 결정은 북극항로 개척, 해양수산부 및 HMM 부산 이전 등을 통해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실현하겠다는 국정과제와 배치되는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해양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특단의 육성 및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종태 한국해기사협회 회장은 “현 정부가 해양수산부 이전 등으로 부산을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는 해양수도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결정”이라며 “해양대의 글로컬대학 탈락으로 해양산업계의 우수 인재 유치 등에 대해 차질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홍진근 동원로엑스냉장 대표이사도 “북극항로 개척이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반드시 밑바탕이 돼야 하고 이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충분한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글로컬대학 탈락으로) 인재 및 인력양성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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