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노심초사했던 그 선수, 정근우 이어 첫 대업 도전… 꺾이지 않았고, 멈추지 않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올 시즌의 중요했던 구상 하나가 시즌 초반부터 큰 위기를 맞이했다. 팀 야수 리빌딩의 기대주로 뽑았던 박지환(20)과 정준재(22)가 모두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이숭용 감독이 공을 들여 경험을 주고 키운 선수들이었다. 올해는 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완전히 퇴보하고 있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문제가 컸다. 여기서 이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접근법을 달리했다. 박지환은 2군으로 내려 재정비를 할 시간을 줬다. 선수 스스로 3루 수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내야보다는 외야가 더 편하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 정리는 1군에서는 어려웠다. 2군으로 내려 미래를 내다보게 했다. 반대로 정준재는 2군에 내리지 않고 그냥 1군에 데리고 있었다. 대주자·대수비로서의 활용성도 있었지만, 어쩌면 중요한 판단 기준은 ‘멘탈’이었다.
시즌 초반 힘겨운 시기를 보낸 박지환은 심리적으로 많이 무너져 있는 상황이었다. 1군에서 몇 번 더 어려운 상황이 나오면 자칫 선수가 망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대로 정준재는 멘탈 자체는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해부터 단단한 멘탈이 기대를 모았던 선수이기도 했다. 웬만한 풍파에는 잘 휩쓸리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1군에서 더 버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정준재의 시즌 초반도 사실 쉽지 않았다. 공·수 모두에서 부진했다. 4월 OPS(출루율+장타율)가 0.400에 그쳤다. 장타가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콘택트와 출루율도 버티는 선수였는데 그 장점마저 무너졌다. 여기에 집중력 문제가 항상 지적됐다. 유독 집중력이 떨어지는, 혹은 주의가 산만해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이 감독도 정준재가 당장 못 치고 그런 것보다는, 이 문제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한때는 병원 검진을 한 번 받아보게 할까도 고민할 정도였다. 다만 선수나 선수 부모의 자존심 또한 걸린 문제라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선배들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준재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지켜본 결과 결국은 조금씩 오름세를 그리는 그래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시즌 막판은 말 그대로 대활약이다. SSG라는 엔진에 엔진오일 몫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5월부터 7월까지는 비교적 자신의 몫을 하다 8월에 다소 주춤했던 정준재는 9월 들어 공·수·주 모두에서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준재는 9월 타율 0.406, 출루율 0.486, OPS 0.986, 4도루를 기록하며 힘을 내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해결을 하고, 또 찬스를 연결하는 질 좋은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수비도 시즌 초반에 비하면 많이 안정화가 됐다는 느낌을 주고, 여기에 타석에서의 집중력도 좋아졌다.
훈련량도 많았던 선수다.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타격·수비 파트 모두 정준재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2군 감독 시절부터 정준재를 봐 성향을 잘 아는 손시헌 코치가 많은 도움을 주며 정준재를 다잡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최선을 다했더니 결국은 좋은 날이 왔다. 끝내 정준재는 올해 한 번도 2군에 가지 않고 시즌을 1군에서 완주하는 그림을 만들어냈다. 올해 성적과 별개로 이는 선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이다.

정준재는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248, 출루율 0.337, 37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율과 출루율이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지만, 후반기만 잘라 놓고 보면 타율 0.281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벌써 37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팀에서 가장 헌신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하는 선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남은 경기에서 40도루도 도전할 만하다. SSG 구단 역사에서 한 시즌 40도루를 한 선수는 정근우(2006·2008·2009) 딱 하나 뿐이다.
어느 정도 어둠이 걷히니 가을에 기대할 만한 장점이 보인다. 상황에 따라 주전 2루수로 나설 수 있다. 타율과 출루율이 받쳐주고 있으니 하위타선에 이만한 선수도 없다.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를 괴롭힐 수 있는 까다로운 주자이기도 하다. 당초 기대했던 단단한 멘탈은 큰 무대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꺾이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고, 1군의 모든 구성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실이 가을에 맺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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