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2시간 공습'에 우크라 보복..."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이정혁 2025. 9. 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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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12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공습을 퍼부었고, 이후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보복 공격에 러시아 측에서는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8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국에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동원해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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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드론 600여 기 동원 우크라 공격
"주거·인프라 겨냥… 민간인 표적화"
협상은 지지부진, 러 "우크라 응답 없다"
28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진 건물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12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공습을 퍼부었고, 이후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보복 공격에 러시아 측에서는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다.


키이우 공습에 4명 사망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8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국에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동원해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면전이 발발한 이후 수도 키이우와 인근 지역을 겨냥한 러시아의 최대 공습 중 하나라고 독립 감시 단체들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총회 주간이 마무리될 때 비열한 공격이 벌어졌다. 12시간 넘게 대규모 공습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공격은 평범한 주거용 건물과 민간 시설을 겨냥했다"며 "현재까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목숨을 잃었고 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7일 오후 10시쯤 첫 공습경보를 울렸고, 이튿날 오전 1시 45분에 러시아군 Tu-95 폭격기 5대가 무르만스크주 비행장에서 이륙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경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폭격기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5시 15분에 우크라이나 영공에 진입해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후로 공습이 지속됐다.

키이우·자포리자·수미·오데사·흐멜니츠키·폴타바 등 우크라이나 전역이 타깃이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공격용 드론 595기와 순항미사일 48기가 우크라이나 영공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무인기 568기와 미사일 43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른 드론 침입에 곤란을 겪은 폴란드도 이번 공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폴란드군은 이날 예방적 조치로 남동부 영공을 폐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네덜란드 공군 협조 아래 F-35 전투기를 발진시켰다고 밝혔다.


우크라 '맞공습'에 러 대규모 정전

긴 시간 이어진 공격이 끝나자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를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섰다. dpa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자국 국경에서 40㎞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시(市)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가 타격을 받아 주택 수천 호가 불이 꺼지는 등 정전이 발생했다.

러시아에서 발생한 이 같은 대규모 정전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라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정전이 심각하다"며 공습경보가 아직 유효하니 지하실로 피하라고 주민들에게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꼬리에 꼬리를 문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휴전 논의는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은 지난 7월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제3차 평화회담 이후 추가 협상을 진행하지 못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9일 리아노보스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 협상 재개와 관련한 어떠한 신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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