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 이어지는 '진주 10월 축제'… "가을의 전설이 시작된다"

이동렬 2025. 9. 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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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유등축제, 유등·드론·예술이 만나는 축제
74년 전통 개천예술제, 세대 아우르는 예술의 물결
드라마페스티벌, 한류와 체험이 만나는 감동의 무대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시 제공
편집자주

깊어가는 10월, 가을의 진주에 한가위와 함께 '가을의 전설'이 시작된다.

진주시는 오는 10월 4일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시작으로 10일에는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잇따라 개막한다고 밝혔다.

'진주 10월 축제'는 10월 19일까지 16일간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며, 남강과 진주성을 비롯해 진주의 가을 밤하늘을 화려한 불빛과 예술혼으로 물들인다.


첨단 기술로 새로움 더한 대한민국 대표 명예 문화관광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임진왜란 진주대첩 당시 남강에 띄운 유등의 평화와 희망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대한민국 대표 명예문화관광축제다. 10월 4일 남강 일원에서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를 주제로 초혼 점등식을 시작으로 유등과 예술, 드라마가 어우러진 종합축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올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역동적인 연출과 첨단 기술을 접목해 관람객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움직이는 육상·수상 등이 새롭게 제작돼 동적인 연출을 선보이고, 3D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유등도 함께 공개되는 등 색다른 연출로 감탄을 자아낼 예정이다. 전시 주제와 신규 제작 유등의 수량을 크게 늘리고, 진주성 둘레길과 외곽에도 신규 콘텐츠를 배치해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도 한층 강화해 실시간 거리 밀집도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지도 서비스'와 모바일 및 QR코드를 통해 사전 음식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 등을 도입해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드론쇼'는 10월 4일, 8일, 18일에, 불꽃놀이는 4일, 10일, 18일에 각각 열리고,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야외 방 탈출 게임'이 신설된다.

이 밖에 축제 기간에는 △소망 등 달기 △부교 건너기 △스탬프 & 트레저 투어 △유등 만들어 띄우기 △시민 참여 등 만들기 △유람선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개천예술제 가장행렬. 진주시 제공

대한민국 종합예술축제 효시, 개천예술제

올해로 74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종합 예술 축제의 시초인 개천예술제는 진주의 전통과 예술을 계승하며 새로운 세대와 함께하는 축제로 변화를 시도한다. 전국 단위 참여 확대는 물론, 체험형 프로그램 강화와 청년층 감각을 담은 공연이 더해지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 한마당'으로 도약을 꾀한다.

예술 경연 대회의 외연이 확대되면서, 전국휘호대회(순천), 남가람가요제(문경), 전국 시 낭송대회(대구) 등 관외 예선을 통해 전국 각지 참가자들이 진주로 모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문학 부문도 관외 예선을 확대해 다양한 지역 예술인들이 교류함으로써, 지역의 예술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의 편의도 강화된다. 부스 규모를 크게 줄여 쾌적한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서커스 분양을 통해 풍물시장의 옛 정취를 되살린다. 여기에 진주 향토음식 부스가 마련돼 예술을 감상하며 지역의 맛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버스킹은 공연 특성에 따라 무대 구성을 달리한다. 진주성 우물 앞 광장에서는 주로 프린지 공연 형태의 비교적 큰 규모 공연이 펼쳐지고, 진주대첩 역사공원에서는 소규모 공연이 이어져 관객에게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전국 가장행렬 경진대회는 지난해 31개 팀에서 올해는 대학 예술 동아리와 전문 코스프레 팀 등이 새롭게 참가하면서 총 39개 팀으로 늘어나 규모가 한층 커졌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진주시 제공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여행, 2025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한류 드라마의 세계적 인기를 기반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한 내로라하는 한류 스타와 국내외 팬들이 소통하는 대한민국 대표 드라마 축제다.

한류 드라마 성지로 자리매김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KDF)은 관람객 친화적으로 구성 방식을 개편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드라마 스토리텔링(국제포럼)은 배우, 제작자, 감독이 함께 무대에 올라 드라마 제작과 방영 과정 을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로 전한다.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드라마 스크립트(공간 체험)도 마련된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폭싹 속았수다'(아이유·박보검 출연)와 '당신의 맛'(강하늘·고민시 출연)의 실제 세트장을 축제장에 그대로 옮겨놓아 누구나 주인공이 돼 드라마 장면 속을 직접 걸어 보고 사진으로 남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올해 3대 10월 축제는 단순히 전통을 이어가는 것을 넘어, 첨단 기술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결합해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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