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감정이 경기 망쳤다…분 못 이긴 제주 베테랑, 레드카드 4장에 더 깊어진 강등권 수렁

경험 많은 베테랑들의 마인드 컨트롤 실패가 팀을 나락으로 몰아넣었다.
제주 SK가 28일 홈에서 수원FC에 3-4로 패하며 K리그 42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4명이 퇴장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주전 수비수, 골키퍼, 중원 핵심 자원이 동시에 빠지면서 강등권 탈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날 경기는 7골이 터진 난타전이었다. 수원FC 싸박이 두 골을 넣었고, 제주는 유리 조나탄과 남태희가 응수하며 전반을 2-2 동점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양 팀이 번갈아 골을 넣으며 3-3 균형을 이뤘지만, 후반 추가시간 수원FC 최치웅의 결승골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제주가 무릎을 꿇었다.
정작 승패를 가른 건 골이 아니라 연속된 퇴장이었다. 전반 34분 수비수 송주훈이 싸박을 마크하던 중 팔꿈치를 쓰는 난폭 행위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10명으로 후반을 시작한 제주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버텼으나 후반 추가시간 들어 줄줄이 퇴장 사태가 터지면서 무너졌다.
골키퍼 김동준이 골문으로 향한 싸박의 슈팅을 박스 밖에서 손으로 막아내며 결정적 득점 기회를 부정하게 저지했고, VAR 끝에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다.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한 제주는 급기야 외국인 선수 이탈로에게 골키퍼 장갑을 씌웠다. 이어 풀백 안태현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공을 발로 차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교체 이후 벤치로 물러나 있던 미드필더 이창민은 스로인을 방해하던 싸박을 밀쳐 레드카드를 받아 네 번째 퇴장자가 됐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한 경기 4명 퇴장은 K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단일팀 최다 퇴장 종전 기록은 2명이었다. 퇴장당한 4명은 모두 팀의 베테랑이자 주전급 선수들이다.
송주훈, 김동준, 이창민은 다이렉트 퇴장으로 최소 2경기 이상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안태현도 경고 누적 퇴장으로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4명 모두 다음 경기인 전북전에 나설 수 없다.
강등권인 11위에 머물러 있는 제주로서는 치명적이다. 주전 센터백, 골키퍼, 중앙 미드필더가 동시에 빠졌다. 조기 우승을 바라보는 선두 전북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이날 패배로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승점 31점에 묶였다. 현재 하위권은 승점 차가 크지 않아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지만, 제주는 핵심 전력 공백으로 승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학범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뒤 김정수 감독 대행 체제로 치러진 첫 경기에서 이런 사태가 터졌다. 리더십 공백 속에서 베테랑들마저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하면서 제주는 남은 시즌을 더욱 힘든 상황에서 치르게 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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