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서두른 서귀포관광극장.. 이중섭 미술관 때문?

제주방송 신효은 2025. 9. 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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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관광극장 해체·철거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고 특히, 이중섭 미술관 신축 공사로 '벽체 철거'가 검토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귀포시가 용역진에 의뢰한 관광극장 정밀안전점검 결과를 요약하면 보수와 보강은 가능하지만 전문가들이 독특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관광극장 벽체는 "이중섭 미술관 공사로 인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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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3단체 "해체.철거 과정 투명히 공개해야"
"이중섭 미술관 허가 전 '안전계획서' 공개 필요"
옛 서귀포관광극장 벽면 일부가 철거 된 모습


서귀포 관광극장 해체·철거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고 특히, 이중섭 미술관 신축 공사로 '벽체 철거'가 검토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건축사협회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와 사단법인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 사단법인 대한건축학회 제주지회(이하 건축 3단체)는 오늘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건축 3단체는 서귀포관광극장  철거 과정에 여러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도의회 공유재산 심의 조건 안 지켜져

우선 JIBS 보도에서 지적된 2022년 공립 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 조건인 "서귀포 관광극장의 상직적 공간을 유지하라"는 도의회 공유재산 취득 심의 부대 조건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옛 서귀포관광극장 철거 모습과 지난 2022년 제주도의회 공유재산심의 부대 의견


■ 안전진단 진행 중 관광극장 용도 변경

두 번째로 서귀포시가 관광극장 안전진단을 진행하는 과정에 극장의 면적을 변경하고, 용도를 변경한 사유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앞서 서귀포시는 벽체 철거는 도의회 공유재산심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해 도의회 심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관련 논란에 대한 취재가 진행되자 일부 행정 절차에 착오가 있었다고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이중섭 미술관 신축 시 제출한 '안전계획서' 공개해야

특히 이중섭 미술관 신축 공사시 해당 업체가 서귀포시에 제출한 '안전계획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광극장과 인접한 이중섭미술관 신축 공사는 대규모 지하 공사를 수반하기 때문에 반드시 주변 건축물과 토지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공사 안전 계획을 제출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중섭 미술관 신축과 관련한 벽체 영향이 기술된 옛 서귀포관광극장 안전진단보고서


다시 말해 미술관 공사 계획 시 제출한 '안전계획서'에 인근 '관광극장 벽체 철거 계획'이 포함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서둘러 미술관 공사를 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관광극장 벽체 철거 작업이 충분한 공론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인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서귀포시가 진행한 서귀포관광극장 정밀안전진단 점검 용역에서도 의문이 남고 있습니다.

용역진은 관광극장은 '보수와 보강이 가능하다'는 대안을 가장 먼저 제시했습니다.

다만, 관광극장의 독특한 구조물인 'ㄷ'자 형태의 벽체와 관련해서는 다른 의견을 내놨습니다.

용역진은 "이중섭 미술관 공사 현장에서 무진동으로 암반을 파쇄하더라고 진동이 서귀포관광극장으로 전달 될 것"이라며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기술했습니다.

서귀포시가 용역진에 의뢰한 관광극장 정밀안전점검 결과를 요약하면 보수와 보강은 가능하지만 전문가들이 독특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관광극장 벽체는 "이중섭 미술관 공사로 인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건축물의 보수·보강이 1순위로 제시 된 옛 서귀포관광극장 안전진단보고서


앞서 서귀포시는 기자회견과 JIBS에 보낸 입장 등을 통해 "관광극장 철거는 건축물 'E'등급 판정으로 인한 안전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광극장 철거 이후 이중섭 미술관 주차장이나 부대 시설 등으로 사용할 계획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시는 전체 건축물 철거 방안과 이후 관리 방안은 내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해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한 바 있습니다.

건축 3단체는 "1960년대 이후 제주의 근·현대 건축과 도시 역사를 증언하는 귀중한 역사 유산이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음에도 건축 전문가와 문화 예술 기획자들과의 논의 없이 철거를 전제로 한 행정이 추진돼 왔다고 비판하고 무분별한 철거가 아닌 보존과 재생을 통해 미래 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귀포관광극장 철거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의 해명이 무엇일지 또, 건축계의 요구대로 관광극장 보전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옛 서귀포관광극장의 철거 전 모습 (서귀포시 제공)

JIBS 제주방송 신효은 (yunk98@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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