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상호관세 발효 후 美시장 의존 줄고 수출시장 다변화

안영국 2025. 9. 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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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시행되면서 세계 무역 흐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8대 수입대상국(중국·캐나다·멕시코·독일·일본·대만·베트남·한국) 항만의 일간 전 세계 출항 물동량 전수데이터를 활용해 트럼프 관세 정책의 16개 발표 시점 및 11개 시행 시점의 단기적인 세계 수출 물동량 변화를 실증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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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미 동부 현지시간 7일 0시 1분(한국시간 7일 13시 1분)부터 본격 시행됐다. 자동차의 경우 한미 협상을 통해 현행 25%에서 15%로 품목별 관세를 낮췄으나 관세협상에서 인하에 실패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현행 50%가 유지된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평택=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시행되면서 세계 무역 흐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가장 큰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을 줄이는 대신, 미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을 확대하면서 전 세계 총수출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9일 발표한 '미 관세 정책 이후 세계 수출 물동량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 1주일간의 관세 회피 목적의 선수출 수요로 세계 수출 물동량 증가 폭이 25.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회피를 위한 소위 '밀어내기'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4월 2일 상호관세(90일 유예) 발표하고 9일 10% 보편관세 시행하자, 흐름이 반전됐다. 미국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수입 증가율은 월 2% 미만으로 급격히 둔화했지만, 세계 전체 수출은 오히려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관세 장벽을 회피해 아시아·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처를 옮기는 흐름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통계라는 게 무협 설명이다.

품목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등 전통 제조업 품목의 미국 수입은 관세 시행 직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수입은 4월 이후 전년 대비 -28.7% 감소했고, 철강은 -19.7%를 기록했다. 반면 해당 기간 세계 수출 물량은 꾸준히 늘어나며 수출시장의 지리적 다변화가 가속화됐다.

이는 미국의 8대 수입대상국(중국·캐나다·멕시코·독일·일본·대만·베트남·한국) 항만의 일간 전 세계 출항 물동량 전수데이터를 활용해 트럼프 관세 정책의 16개 발표 시점 및 11개 시행 시점의 단기적인 세계 수출 물동량 변화를 실증 분석한 결과다.

미국이 지난주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포함한 신규 품목에 관세 부과를 예고, 단기적으로 현지 수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응도 빨라져야 한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반도체, 의약품을 비롯해 관세 부과가 검토 중인 품목의 경우 단기적으로 선수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당 기업은 안정적인 재고 및 원부자재 관리뿐 아니라 환율 및 해상운임의 단기 급등에 대비한 체계적인 리스크 헷징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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