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서 대규모 反정부 시위 이끈 Z세대, 의료·교육 개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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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 청년층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가 지난 이틀 간 전국 11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수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참가자들은 부패를 규탄하며 정부가 의료·교육 분야를 소홀히 하고 국제 스포츠 행사에만 예산을 집중한다고 비판했다.
틱톡과 디스코드 등에서 공유된 메시지를 통해 전국적인 참여가 이뤄졌고, 'Z세대 212', '모로코 청년의 목소리' 같은 단체들은 평화로운 시위를 강조했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보다 공격적인 구호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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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주도 ‘리더 없는 운동’ 확산
정부 해명에도 장기 운동 번질 조짐
모로코에서 청년층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가 지난 이틀 간 전국 11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수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참가자들은 부패를 규탄하며 정부가 의료·교육 분야를 소홀히 하고 국제 스포츠 행사에만 예산을 집중한다고 비판했다. 시위대는 “경기장은 있는데 병원은 어디 있지?”라는 구호를 외치며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유치 과정에서 늘어난 지출과 열악한 공공 서비스 현실을 비판했다.

28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모로코 라바트와 마라케시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를 해산하고 카사블랑카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수십 명을 체포했다. 모로코 인권협회는 일부 참가자가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체포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은 병원 밖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분노가 보건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과거 정당이나 노동조합이 주도했던 대규모 집회와 달리 Z세대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조직한 ‘리더 없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틱톡과 디스코드 등에서 공유된 메시지를 통해 전국적인 참여가 이뤄졌고, ‘Z세대 212’, ‘모로코 청년의 목소리’ 같은 단체들은 평화로운 시위를 강조했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보다 공격적인 구호를 내세웠다. 카사블랑카 시위에 참여한 엔지니어 유세프(27)는 “희망이 없다. 의료와 교육뿐 아니라 시스템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라며 “더 나은 직업, 더 나은 삶을 원한다”고 말했다.
시위의 배경에는 열악한 의료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치명적 지진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최근 아가디르 공립 병원에서 출산 중 산모 8명이 사망한 사건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로코의 의료 전문가는 인구 1만명당 7.7명 수준으로 권고치인 25명에 크게 못 미친다. 일부 지역은 1만명당 4.4명에 불과해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극도로 낮은 상황이다.

아지즈 아칸누흐 총리는 정부가 병원 건설과 지출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해명하며 “아가디르 병원은 1960년대부터 문제를 겪어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위 직후 보건부 장관은 아가디르 병원장과 해당 지역의 보건 관계자들을 해임하며 책임을 물었다.
이번 시위는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정치적 기회 부족과 족벌주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Z세대의 분노가 집약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인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995년 이후 출생 세대가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장기적 사회 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정부의 해명이 국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에는 부족하다”며 “청년층의 목소리가 향후 정치·사회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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