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먹통’ 겪고도 변화 없었나… 초유의 공공전산망 중단 왜?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
2년 전 행정망 마비 이후 미온 대처
정부, 2025년 들어서야 시범사업 착수
‘백업’ 안해 데이터 손실 가능성도
카카오도 운영체계 편중 복구 지연
“똑같은 시스템 2개 만들어 보완
유사시 대비할 수 있어야” 지적도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24와 국민신문고 등 10여개 핵심공공서비스(1등급)를 비롯해 600여개 공공서비스가 일시에 멈추자 정부가 이들 행정 전산망 및 서비스에 대한 이중화 조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 및 2년 전 행정 전산망 업데이트 상황에서 정부가 별다른 교훈을 얻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28일 정부와 클라우드 업계 등에 따르면 26일 화재가 난 전산실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행정 기관의 IT 수요를 위해 자체 운영하는 ‘G-클라우드 존’에 해당한다. 이 구역의 재난복구(DR·Disaster recovery) 시스템은 서버 재난복구와 클라우드 재난복구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한 환경인데, 클라우드 DR 환경은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됐다. 같은 데이터를 여러 곳에 복제해 보관하는 이중화 조치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2023년 정부 행정 전산망이 마비된 후, 이듬해 연구용역을 한 뒤 올해 시범사업에 착수했다”며 “이후 각 부처 등 기관별 예산을 확보해 이중화 체계 추진 예정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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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발화를 막아라”… 소화 수조에 담긴 리튬이온 배터리들 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화재 현장에 전소된 리튬이온 배터리들이 소화 수조에 담겨 있다. 화재 현장에서 배터리 384개 반출을 완료한 당국은 폐배터리의 추가 발화를 막기 위해 2∼3일 수조에 담궈놓기로 했다. 대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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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속 복구 총력”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추석을 앞두고 우편, 택배, 금융 이용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국민의 불편과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생활 밀접 시스템의 신속한 복구, 가동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박기웅 세종대 교수(정보보호학)는 “(정부가) 두 시스템이 모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가정을 세운 탓에 미흡했던 부분이 생긴 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운영 시스템 자체를 ‘액티브-액티브’와 ‘액티브-스탠바이’로 이중화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액티브-액티브는 두 센터에서 시스템이 동시에 운영되면서, 장애가 발생하면 남은 시스템이 전부 운영을 감당하는 방식이다. 액티브-스탠바이는 한 센터에서 시스템이 가동되면 다른 곳은 대기하고 있다가 장애가 발생하면 즉시 운영이 전환되는 식이다. 염 교수는 “운영시스템을 하나만 고수하는 것보다 두 개 다 구축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판교 데이터센터와 국정자원 화재 발화점으로 지목된 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 화재에 대한 대비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UPS 내 리튬이온배터리는 불이 나면 끄기 어렵고 화학반응이 끝날 때까지 연소가 지속돼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김세희·이정한·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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