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유성 56년 개그 인생, 김신영이 100년 채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ksh61226@mkculture.com) 2025. 9. 2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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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계 대부' 고(故) 전유성이 많은 후배들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습니다.

후배들이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마지막을 배웅하는 순간, 전유성이 바랐던 '웃으며 떠나는 길'이 현실이 된 듯했습니다.

고인이 56년 동안 쌓아 올린 개그 인생, 김신영과 후배들이 100년의 역사로 이어가야 할 몫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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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계 대부’ 고(故) 전유성이 많은 후배들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습니다.

28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상주로는 외동딸 전제비 씨가 이름을 올렸고,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졌습니다. 사회는 이수근, 약력 보고는 최양락, 추도사는 이홍렬과 김신영이 맡으며 무거운 공기 속에서도 따뜻한 웃음과 눈물이 교차했습니다.

발인을 마친 고인의 영정은 여의도 KBS ‘개그콘서트’ 녹화장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이곳은 전유성이 한국 코미디의 초석을 다지며 역사를 남겼던 바로 그 무대였습니다. 이홍렬이 영정을 들고 무대에 오르자, 후배 코미디언들은 차례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학래, 엄영수, 최양락·팽현숙 부부, 이봉원, 이영자, 김수용, 박준형, 정종철, 박성광, 김원효, 조세호, 박휘순 등 수많은 후배들이 마지막까지 무대를 지켰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박준형은 “삶의 터전이 된 직장을 만들어 주신 분”이라며 목소리를 떨었고, “선배님이 만들어 주신 ‘개그콘서트’ 역사가 1000회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뜻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는 “엄숙함보다 유쾌함을 원하실 분”이라며 김정렬이 직접 춤으로 고인을 배웅한 일화를 언급하며, 큰 박수 속에 “선배님, 안녕히 가세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사진=MK스포츠
장의위원장 김학래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형이 조금 먼저 가는 거야. 거기서 만나자”라고 말했습니다. 후배들이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마지막을 배웅하는 순간, 전유성이 바랐던 ‘웃으며 떠나는 길’이 현실이 된 듯했습니다.
사진=SNS
KBS ‘개그콘서트’ 이재현 PD 역시 “선배님이 만든 무대가 지금도 우리 모두의 터전이 됐다”며 “20년이 넘은 지금에도 여전히 우리는 전유성의 품 안에서 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진=SNS
전유성은 1969년 TBC ‘쑈쑈쑈’ 방송 작가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의 원안을 제시하며 공개 코미디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몸 개그가 대세이던 시대에 ‘슬로우 개그’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고, 무엇보다 수많은 후배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며 한국 개그사의 뿌리를 단단히 세웠습니다.
사진=SNS
이제 남겨진 제자들의 몫입니다. 특히 김신영은 스승이 남긴 말처럼 “한물 가고 두물 가고 세물 가면 보물이 된다”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고인이 56년 동안 쌓아 올린 개그 인생, 김신영과 후배들이 100년의 역사로 이어가야 할 몫이 되었습니다.
사진=MK스포츠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 악화로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76세. 장지는 남원 수목장에 마련돼, 고인의 뜻대로 조용히 안치 되었습니다.
사진=SNS
그가 남긴 마지막 유산은 무대 위 웃음만이 아닙니다. 수많은 후배의 눈물 속에 피어난 다짐, 그리고 국민의 기억 속에 남은 목소리입니다.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그는 떠났지만, 한국 코미디는 여전히 전유성 위에 서 있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신영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용돈처럼 건네주셨던 주유비 10만 원, 그 마음까지 평생의 보물로 간직하겠다. 사랑하는 교수님, 전유성 선배님, 나의 어른. 지금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 싶다. 천국에서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시길 바란다.”
사진= 연합뉴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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