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평고속도로 용역사 "대안노선, 열흘 만에 나오기 어려워" 특검에 의견서 제출

이서현 2025. 9. 2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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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해, 당시 설계를 맡았던 용역사 측이 "대안 노선을 불과 열흘 만에 도출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최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용역사로부터 "열흘 만에 기존에 없던 대안 노선 설계 도면 등을 도출하는 건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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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검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경위 수사
대안 노선 초안, 본타 착수 5일 만에 '초고속' 제시
김 여사 일가 땅 고려?... 이후에도 노선 추가 변경
경기 양평군 강상면에 위치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예정지 일대 모습. 하상윤 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해, 당시 설계를 맡았던 용역사 측이 "대안 노선을 불과 열흘 만에 도출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최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새 노선이 나오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2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용역사로부터 "열흘 만에 기존에 없던 대안 노선 설계 도면 등을 도출하는 건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받았다. 양평고속도로 종점은 ①양평군 양서면 종점 → 강상면 남양평IC로 바뀐 데 이어, ②남양평IC → 강상면 병산리 안으로 두 번이나 변경됐다. 특검팀은 예비타당성조사안(예타안)이 수정되며 '대안 노선'이 제시된 경위가 수상하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①종점 위치를 크게 바꾸는 과정에서, 대안 노선이 불과 열흘 만에 제시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 1일 용역업체는 예타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착수계를 제출했다. 당시 도로정책과 소속 김모 서기관(구속)은 기존 예타안에서 설정된 종점(양평군 양서면)이 아닌 '강상면' 일대를 손가락으로 쭉 짚으며 "검토해 보라"는 취지로 말했다. 용역사들이 난색을 표했지만, 김 서기관은 "윤석열 대통령 측 관심사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용역사들은 불과 열흘 만인 4월 11일 강상면 종점(남양평IC)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토부가 2022년 6월 22일 제출한 서울-양평고속도로 대안 노선. 기존 예타안(빨간색 표시, 양서면) 외에도 강상면에 위치한 대안1(파란색 표시, 병산리안)과 대안2(분홍색 표시, 남양평IC) 노선이 함께 제시됐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특검팀은 대안 노선의 캐드(CAD·컴퓨터 이용 설계) 도면 파일이 4월 6일 생성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착수계가 제출된 지 5일 만에 대안 노선 초안이 제시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해당 노선이 사전에 설계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많은 도로·교량과 지형지물을 고려해야 하는 고속도로 노선의 특성상, 열흘 만에 새 노선을 짜 제시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실제 양평고속도로 원안(양서면 종점)은 2년 만에 예타를 통과하며 확정됐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그간 "변경안은 전문성을 가진 민간업체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새 대안 노선 파일의 첫 작성자가 누군지, 노선이 나오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특검팀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양서면이 아닌 강상면 부근으로 종점이 최종 확정될 경우, 김건희 여사 일가가 토지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종점 변경을 요청했을 동기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결국 2023년 5월 예타안 원안(양서면 종점)에서 약 55%를 바꾸는 대안(강상면 병산리)을 내놨지만 논란이 커지자 사업은 백지화됐다.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는 한국일보에 "양평고속도로 관련으로 손해만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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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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