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차세대 ADC 개발"… 4분기 상업화 성과 기대감
치료효과 강력 이중 페이로드
세계시장 더 큰 항암영역으로
핵심 파이프라인 무게추 이동
큐리언트가 글로벌 제약사 론자의 자회사 시나픽스로부터 이중 페이로드 ADC(항체-약물접합체) 기술을 도입하며 차세대 동력으로 낙점한 사업영역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차세대 항암영역으로 주목받는 ADC를 개선한 이중 페이로드 기술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만큼 올 4분기에 예상되는 초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업화 성과 기대감도 커진다.
큐리언트는 지난 25일 시나픽스와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시나픽스의 플랫폼 기술을 회사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비독점적 실시권 도입계약이다.
이 계약의 총규모는 2억4950만달러(약 3500억원)로 계약금 및 개발비, 미국·유럽 등 다국가 허가·판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한다.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와 시나픽스의 엑사테칸 기반 기술로 구성된 이중 페이로드 ADC를 개발해 고형암분야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ADC는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해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에만 독성약물을 전달하는 기전이다. 이중 페이로드 ADC는 이를 넘어 서로 다른 기전의 2가지 약물을 동시에 연결해 내성을 극복하고 더욱 강력한 치료효과를 노리는 차세대 기전이다.

이번 계약은 큐리언트의 핵심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무게중심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큐리언트는 유럽에서 가장 큰 기초연구기관 중 하나인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핵심 파이프라인을 도입했다. 항생제인 결핵치료제 'Q203'(텔라세벡)을 비롯해 항암제인 'Q901'(모카시클립), Axl/Mer/CSF1R 삼중저해제 'Q702'(아드릭세티닙)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그동안 중심축은 회사에 유일한 기술이전 성과를 안긴 Q203이었다. Q203은 2023년 세계 최대 결핵치료제 개발 국제기구 'TB얼라이언스'와 결핵 및 비결핵 마이코박테리아 감염치료제 개발 및 상업화 관련 기술이전을 체결했다.
하지만 시나픽스와의 계약으로 보다 시장이 큰 항암영역에 한층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큐리언트는 이미 자체개발한 이중 페이로드 ADC인 'QP101'을 보유했다. 회사 대표 항암 파이프라인인 CDK7 저해제 'Q901'과 TOP1 저해제를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TOP1 저해제는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등 글로벌 대표 ADC 치료제가 채택한 기전이다.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주목받은 엔허투는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ER2 양성을 보이는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 이런 엔허투가 내성극복을 위한 연구를 지속 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이중 페이로드 ADC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이중 페이로드 ADC는 표적항체 치료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기술"이라며 "회사의 독자기술과 시나픽스의 업계 선도적인 플랫폼의 결합은 더 넓은 범위의 표적과 항체에 적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트너인 론자와 시나픽스의 존재감 역시 큐리언트 성과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론자는 5개 대륙에 걸쳐 1만9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규모의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중 하나다.
큐리언트 입장에선 기술에 특화된 시나픽스와 안정적 공급과 생산에 힘을 실어줄 론자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이전 달성시 발 빠른 상업화가 가능해진 셈이다. 특히 큐리언트가 연내 QP101의 비임상 데이터 공개를 앞둔 만큼 이를 계기로 기술이전 등 적극적 상업화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QP101은 기존 단일 페이로드 대비 효능과 안정성 균형에서 차별성을 확보했으며 4분기 학회에서 공개될 비임상 데이터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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