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억원' 키움은 사령탑 고민 끝냈다…홈 최종전 '유종의 미', 두산도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또 한 명의 '감독'이 탄생했다. 이번에는 '대행' 딱지를 뗐다.
키움 히어로즈는 28일 "설종진 감독대행을 히어로즈의 제7대 감독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2년, 연봉 2억원, 계약금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설 신임 감독은 2008년부터 히어로즈 1군 및 퓨처스팀 매니저, 육성팀장, 잔류군 투수코치 등 프런트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2020년부터는 키움의 퓨처스팀 감독을 6년간 역임했다"며 "설 신임 감독은 지난 7월14일부터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지금까지 51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월별 승률은 상승했다. 8월에 승률 0.462를 기록했고, 9월 현재 승률은 0.467"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올 시즌 두 명의 감독대행 중 한 명이 대행 꼬리표를 뗐다.
이제 또 한 명의 '감독대행'에 시선이 쏠린다.
두산 베어스는 올해 6월2일 이승엽 감독 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을 이끌며 성과를 냈지만, 올 시즌 외국인선수의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떨어졌다. 이 감독이 물러난 뒤 남은 경기는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충격 요법은 성공적이었다. 팀은 성적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었고, 고참 대신 젊은 선수 기용 폭이 넓어지며 분위기 쇄신을 위한 장이 마련됐다. 조 대행은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선수와 호흡하며 재도약의 기틀을 빠르게 마련했다.
조 대행의 장점은 명확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시절 '캡틴'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을 자랑했다. 두산에서 수비코치, 퀄리티컨트롤(QC) 코치, 수석코치 보직을 역임하며 '베어스 야구'에 대한 이해도와 방향성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조성환 호'는 7월, 8월 모두 5할이 넘는 승률을 자랑했다. 선수단 구심점 역할을 하던 양의지가 9월 중순 부상으로 빠지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완전체가 된 뒤 다시 경기력을 회복했다. 특히 25일에는 2위 경쟁을 하고 있던 한화를 상대로 7대0 완승을 거두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가 올 시즌 16승을 기록하고 있던 리그 최고 투수 와이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후 2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28일 롯데와의 홈 고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조 대행 역시 홈 마지막 경기에 많은 힘을 실었다. 선발투수 곽빈은 7이닝 2실점으로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박치국(⅔이닝 무실점)-김택연(1⅓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제몫을 하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은 '신구조화' 속 득점이 이어졌다. 부상을 털고 온 양의지는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때려냈고, 김재환도 3출루 경기를 했다. 안재석 박지훈 김민석 등 '미래 자원'도 안타를 치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선수 제이크 케이브는 3안타로 활약했다.
경기를 마친 뒤 조 대행도 박수를 보냈다. 홈 마지막 경기에서 자존심을 지키며 활짝 웃었다. 조 대행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 그것도 만원관중 앞에서 꼭 승리하고 싶었다"며 "선수들이 단결된 모습으로 끝까지 집중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행은 이어 "선발투수 곽빈이 2경기 연속 너무 대단한 피칭을 했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뒤이어 나온 박치국 김택연도 더할나위 없는 투구를 했다"라며 "야수 중에는 케이브가 1회 선제 득점과 8회 싹쓸이 3루타로 맹활약했다. 안재석 양의지도 찬스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두산은 30일 LG 트윈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조성환 감독대행'의 마지막 경기다.
두산은 내년 시즌 감독 영입을 위한 탐색 작업을 꾸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행의 승격을 비롯해 우승 혹은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있는 사령탑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조 대행은 "(홈 최종전서) 1회부터 열성껏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마지막 경기도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며 마지막 경기까지 변함 없는 모습을 약속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6세 유명 아역 스타, 노숙자로 거리서 포착..팬들 “충격”
- [SC인터뷰] "뒤태 전라 노출? 노코멘트 하고 싶네요"…'어쩔수가없다'…
- 故 우혜미, “난 혼자” 자택서 숨진 채 발견..오늘(21일) 6주기
- 윤도현 'H여대 교수설' 일파만파 커지자...솔라, 공식 사과 "죄송합니…
- 父 담뱃불에 가스폭발..얼굴에 화상 입은 모델, 인플루언서로 인생역전
- 48세 최강희, '美 거주' 7살 많은 붕어빵 친언니 공개..동안 DNA…
- 김수용 귓불주름, 심근경색 전조증상 아니었다..유재석 교수 "노화 현상"…
- 류중일 감독 절규 "아이까지 데려갔는데...'불륜' 며느리 교사 자격없어…
- 김승수, ♥전문의와 주말 부부됐다..“가족으로 다시 태어나” ‘사랑을 처…
- 故 죠앤 11주기, 美 사망 미스터리..CSI도 원인 못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