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고 땐 2~3시간 내 복구” 장담했는데… 정부 “시점 말하기 어렵다”
대구 분원으로 옮겨 재설치 검토
전문가들 “한두 달 이상 걸릴 것”
정부는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화재 발생 이틀이 지난 28일에도 가동 중단된 공공 온라인 행정 서비스 복구 일정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스템 회복에 최소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느냐”는 기자단 물음에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가 주로 하고 있어 부처에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정확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총리는 지난 27일 밤 화재 현장을 찾아 “언제 시스템이 복구돼 정상화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에 대해 국민들께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시스템 복구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화재가 진압된 전날 오후 8시쯤 “이제 조속한 복구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오늘 항온·항습기를 복구하고 내일은 네트워크 장비를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행안부는 28일 “오전 5시 30분쯤 항온·항습기 복구를 완료했고, 오전 7시 기준 네트워크 장비도 50% 이상 복구했다”고 발표했다. 불이 나지 않은 2~4층의 시스템도 순차적으로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행안부가 복구했다고 밝힌 네트워크 장비는 시스템의 일부여서 전체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행안부도 “불이 난 5층 전산실 내부의 열이 식으면 들어가서 시스템 상태를 정밀 점검해 봐야 복구 일정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산실 내부의 시스템 중 불에 탄 시스템은 96개다. 이외에 불에 타진 않았지만 화재 영향을 받아 파손된 추가 시스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화재 당시 전산실 온도가 160도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전산 장비는 열에 약해 외관상 멀쩡하다고 해도 안을 다 뜯어봐야 한다”며 “예상보다 복구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불이 난 대전 본원의 데이터는 대구·광주 분원에 저장돼 있긴 하다. 하지만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용석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분원에 데이터가 백업돼 있지만 백업과 복구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대구·광주 분원에 데이터가 백업돼 있어도 이를 구동할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시스템 복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불에 탄 시스템 96개를 대구 분원으로 옮겨 복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스템이 물리적으로 손상돼 대구에 아예 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빠르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행정 정보 시스템 서비스 수준 협약’을 발표하고 “서비스 중요도에 따라 시스템을 1~4등급으로 나누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1등급은 2시간, 2등급은 3시간 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화재에선 이런 발표도 물거품이 됐다. 이재용 정보자원관리원장은 브리핑에서 “3시간 이내에 서비스를 복구하겠다는 것은 일반적 장애가 발생했을 때 목표 수준”이라며 “이번 장애는 화재로 인한 것이어서 원인이 다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보 시스템에서 제일 중요한 장애 중 하나가 화재인데 이를 빼놓고 발표했다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시스템을 화재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데는 한두 달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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