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는 역시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 [홍동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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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여백이었을까, 깊은 어둠이었을까." 6년의 시간을 함축한 내레이션과 함께 막이 오르자, 부산 KBS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숨을 죽였다.
그리고 마침내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낸 김건모.
무대 위에 큰절을 올리며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는 그의 모습에, 객석에서는 "울지 마!"라는 외침과 함께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가수 김건모'는 무대 위에서 가장 자유롭고, 가장 솔직하며, 가장 빛나는 존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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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의 눈물은 무엇을 말하는가

(MHN 홍동희 선임기자) "하얀 여백이었을까, 깊은 어둠이었을까." 6년의 시간을 함축한 내레이션과 함께 막이 오르자, 부산 KBS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숨을 죽였다. 그리고 마침내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낸 김건모.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귀환은 단순히 한 가수의 복귀가 아니었다. 길고 어두웠던 터널을 지나 상처와 회복의 서사를 온몸으로 관통해 온 한 인간이,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사람들 앞에 다시 서는 무겁고도 뭉클한 순간이었다.
2019년, 그에게 씌워진 성폭행 의혹은 '국민 가수'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쌓아 올린 명성과 대중의 사랑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고, 그는 기나긴 침묵의 시간에 들어가야 했다. 이후 2년여의 법적 다툼 끝에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법적인 굴레는 벗었지만, 그의 이미지에 남은 상처는 깊었다.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고, '가수 김건모'의 시간은 멈춘 듯 보였다.

무대, 그의 유일한 언어
그랬던 그가 선택한 복귀의 장소는 방송 스튜디오가 아닌, '무대'였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대신, 노래로 자신을 증명하는 가장 정공법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번 부산 콘서트는 그가 얼마나 이 무대를 그리워하고 치열하게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들로 가득했다. 세 차례가 넘는 리허설, 음향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한 개인 작업실, 그리고 한 곡 한 곡에 담아낸 편곡의 디테일은 이번 공연이 그의 '인생 2막'을 여는 출사표임을 짐작하게 했다.
무대 위 그는 여전했다. '잘못된 만남', '핑계', '아름다운 이별' 등, 시대를 관통했던 그의 히트곡들은 녹슬지 않은 가창력과 만나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이날 무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노래 사이사이 그가 뱉어낸 진솔한 고백들이었다.

눈물과 고백, 팬들과의 재회
"저 많이 늙었죠?"라며 멋쩍게 웃다가도, "이제 댓글 신경 안 쓰고 막 살겠다"며 지난 시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는 그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인간 김건모'의 얼굴을 보았다. 특히, 마지막 곡 '사랑합니다'를 부르다 끝내 참지 못하고 터뜨린 눈물은, 6년의 세월이 그에게 얼마나 큰 무게였는지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무대 위에 큰절을 올리며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는 그의 모습에, 객석에서는 "울지 마!"라는 외침과 함께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팬들 역시 플래카드 이벤트와 '떼창'으로 그의 귀환을 환영했다. 이는 단순히 가수를 향한 응원을 넘어, 긴 시간 함께 아파하고 기다려온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하나의 '치유의 의식'과도 같았다.

'마침표'를 찍고, 다시 '1일'부터
그는 이번 공연을 "쉼표가 아닌 마침표"라고 말했다. 과거의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가수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단호한 선언이었다. 동시에 "다시 1일"이라는 그의 말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겸손한 다짐이기도 했다.
물론 그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온전히 녹이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날 부산의 무대 위에서, 그는 증명했다.

'가수 김건모'는 무대 위에서 가장 자유롭고, 가장 솔직하며, 가장 빛나는 존재라는 것을. 대구, 대전, 그리고 서울로 이어질 그의 여정은 이제 막 다시 시작됐다.
사진=양태경SNS, 아이스타미디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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