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준우승 아쉬움 김원호·서승재가 달랬다
올들어 8번째 국제대회 우승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덜미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 최강 김원호와 서승재가 코리아오픈 정상에 오르며 무적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벌써 8번째 국제대회 우승이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28일 오후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 파자르 알파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세계 76위)를 2-0(21-16 23-21)으로 꺾었다.
세계랭킹 차이가 워낙 커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지만 경기 내내 접전이 이어졌다. 1게임 중반까지 동점 승부가 반복됐다. 16-16 동점 상황에서 김원호-서승재가 연속 5득점 하며 기세를 올렸다.
2게임은 더 치열했다. 19-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4실점 하며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 하지만 세계 최강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동점을 만들며 듀스 승부로 몰고 갔다. 20-20에서 다시 선제 실점했지만 이번에도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속 득점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원호-서승재는 지난 1월 조 결성 이후 7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포함해 국제대회를 휩쓸며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코리아오픈을 포함해 올해 출전한 13개 국제대회에서 8차례 우승했다.
대표팀은 여자복식에서도 김혜정-공희용 조가 결승전에서 일본의 이와나기 린-나카나시 키에(세계 12위) 조를 2-0(21-19 21-12)로 꺾고 우승해 한국 팬들 앞에서 2개 종목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우승을 놓쳤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4위)에게 0-2(18-21 13-21)로 졌다. 안세영은 1·2게임 모두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면서 경기 내내 고전했다. 세계 2위 왕즈이와 3위 한웨, 5위 천위페이 등 중국의 강자들이 모조리 불참한 대회였다. 야마구치 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어 안세영의 우승 가능성이 대단히 높았으나 그 야마구치에게 패하고 말았다.
안세영은 지난달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게 져 대회 2연패가 좌절됐다. 이후 지난 주 열린 중국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기력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홈에서 압도적 응원 속에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다시 고개를 떨궜다. 중국 마스터스를 포함해 올해 3차례 만나 모두 무난한 승리를 거뒀던 야마구치가 상대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안세영은 경기 후 “야마구치가 완벽한 게임을 했고, 나는 끌려다니는 게임을 했다”면서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게 느껴져서 더 이기고 싶었는데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쓰게 웃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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