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문가로서 경남교육의 대전환 만들어갈 것"
제30·31대 회장 맡아
정치보다 교육에 진심
교육행정학 박사 학위
"교사에게 보람과 긍지를,
학생에게 꿈과 용기 줘야"
출판 기념회서 진정한
경남교육 미래 개혁 출발

경남교육 미래를 말한다 ①
이군현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경남교육의 더 찬란한 미래를 생각하면서, 다음 해 6월 3일 경남교육감 선거에 뜻을 둔 사람들의 비전과 생각을 이 란에 담는다.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의 큰 그림을 그리려는 목소리를 차례로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이군현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17대에서 20대까지 내리 4선을 한 국회의원이다. 서울 동작을(비례대표)에서 초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 고향 통영과 고성을 지역구로 두고 의정활동을 펼쳐 경남에서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정치 이력을 품은 사람이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꿈꾸며 교육계에 관심을 크게 기울이고 있다. 이군현 전 회장은 다음 해 6월 3일에 있을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 표명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정치인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교육의 문제에 천착하는 이유는 뭘까? "실제로 나는 정치를 하기 전에 교육행정을 연구한 교육 전문가다. 미국 캔자스주립대에서 교육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에 와서 마산제일여자중학교에서 교사로서 교단에 섰다. 이어 KAIST 교수와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를 역임했다"는 이 회장은 수십 년간 교육 문제에 몰입한 결과 지금 경남교육을 바꾸기 위한 계획이 나왔다고 한다. 어쩌면 이 시점에서 정치는 외도의 길이고 원래의 꿈은 교육자의 길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교육 문제 해법 제시에는 막힘이 없다.
그는 교육 문제를 꾸준히 공부하면서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명제를 붙들고 살았다. 간단한 예로 일선 학교 교사에게 보람과 긍지를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교권 붕괴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제시하는 교육 개혁 과제를 들춰 보면 △인성교육 및 건강교육 강화 △기초학력 보장 △개인별 맞춤형 교육 제공 △제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교육 시설 및 환경 구축 △교사의 자율성 및 전문성 제고 △학교별 자율경영 권한 강화 등으로 모인다.
그는 현재 경남교육이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내놓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한 문제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인다.
이 전 회장은 "현재 도내 학교에서 학업 성취도 평가를 등한시하는 바람에 학생들의 학력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이 교육을 받으면 시험을 통해 평가를 받아야 학력이 향상된다. 지난 2017년부터 전수평가 대신 일부 학교만 시험을 치르는 표집평가로 바뀌면서 전체 학생의 3% 정도만 시험을 친다. 현재 경남교육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하위권에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교육의 목표는 학업 성적 향상과 재능 발굴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로를 넓게 터 주는 데 있다. 현재 경남 교육은 이 부분에 막혀 있다. 아쉬운 대목이다"고 덧붙였다.
하나 더 부가하면 그는 학생들의 인권은 계속 강조하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인권은 외면당하는 상황을 주시한다. 그러다 보니 교사가 자부심을 갖고 학생을 가르치지 못하는 환경에서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교육 환경이 황폐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20대 늙은이가 있고 60대 청년이 있다. 깨어 있는 청년을 기르는 곳이 초중고 교육현장이다. 그는 주위에서 거대한 교육계를 이끌기에는 나이가 많다고 일침을 놓으면 그는 청년의 목소리로 되받아친다. "우리나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73세에 취임해 나라의 기틀을 굳건히 했고, 아데나워 독일 초대 수상은 74세에 수상직에 올라 라인강의 기적을 일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79세인데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전 회장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난 2018년 12월 징역형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뼈아픈 대목이 있다. 그는 당시 통영과 고성에 지역구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예산 집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당시 관행처럼 지역구 사무실을 운영하는 방법을 따른 게 결과적으로 화근이 된 셈이다.
그는 "보좌관 월급을 한 푼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지만 전적으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내 잘못임을 인정한다"며 "집행유예 기간이 이미 끝났고 지난해 8월 15일 자로 사면복권이 돼 모든 권리가 회복됐다"고 했다.
"경남교육 리더는 교육경영의 CEO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 전 회장. 교사에게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가르침을 베푸는 환경을 열어 주고, 리더는 거기에 맞춰 미래 교육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리더, 보고 배운 게 없는 리더는 바른 방향으로 거대한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없다. 바른 리더는 큰 조직을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교육행정의 결정 타이밍을 안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예결산위원장을 맡아봤기 때문에 예산의 운영과 교육 예산 확보를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며 또 다른 실례를 들면서 "리더는 교원이 악성 민원에 붙들려 법적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 변호사를 붙여 적극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 교육의 리더 자리에 서면 6개월 안에 경남교육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전 회장의 교육 관련 이력을 세세히 살피면 교육 경영의 길을 가려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후 한국교육개발원(KEDO) 교육정책연구실장으로 1년간 근무했다. 바로 이어 KAIST에서 20년간 교육학 교수로 재직하고 이후 중앙대학교 교수로 2년간 강단에 섰다. KAIST 교수로 학생을 가르칠 때 지난 2001∼2004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30·31대 회장을 맡았다. 그가 지금까지 해 온 10여 권의 저술 활동을 봐도 교육 관련 책이 단연 눈길을 끈다. 그의 저서인 '4차 산업혁명과 한국교육의 미래'는 말 그대로 한국교육의 미래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지금까지 교육 관련 경력을 바탕으로 경남 교육에 봉사하려는 자세는 성실과 근면, 정직을 좌우명으로 70여 년을 살면서 약자와 소외된 자를 섬기는 마음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전 회장의 어린 시절은 험한 산에 가로막혔다. 1952년 통영시 산양읍에서 나서 생활고로 초등학교를 여러 차례 옮겼다. 유영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충렬초와 통영초를 거쳐 서울로 이사한 후 서울 안산초에서 졸업했다. 생활 형편이 어려워 평화시장 양복공장 직공으로 4년간 힘든 일을 했다. 여기서 '소년 노동자'라는 말이 나왔다. 소년 노동자 이군현은 고입 검정고시를 거쳐 고교에 진학하고 배움의 끈을 연결해 갔다. 이 전 회장은 배우고 가르친 긴 여정 끝에 경남 교육계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2시 국립창원대학교 이룸홀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이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남교육 미래의 새출발을 알리고 교육 전문가로서 글로벌 인재 육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의 교육 이야기를 담은 저서 '소년 노동자, 카이스트 교수를 넘어'를 통해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하기 위한 희망의 여정을 출발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동행의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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