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센터 구축 늦어지더니”…노후 배터리 교체하다 ‘펑’, 순식간에 전산 마비
화재발생 21시간여만에 완진
발화지점 지목된 UPS배터리
제품 보증기한 1년 지나 주목
전원 미차단 땐 쇼트 가능성
작업자 과실여부도 쟁점될듯
충남 공주 분원 구축도 지연
실시간 대응 안돼 혼란 가중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소방대원이 불에 탄 배터리를 옮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8/mk/20250928204502584mpvo.jpg)
28일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26일 밤 국정자원 무정전전원장치(UPS)실 리튬배터리에서 불꽃이 튀면서 시작됐다. 5층 전산실에서 작업자가 리튬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 중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이다. 소방당국은 다음날인 27일 오전 6시 30분께 초진을 마쳤고 같은 날 오후 6시께 완전 진압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일부 시설 구성품을 확보해 감정 의뢰했으며 전산실에서 반출해 수조에 담가둔 배터리들은 2∼3일 잔류 전기를 빼내는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민원발급기와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정부24 등 총 647개 정부 업무시스템 가동이 주말 내내 멈췄다. 행안부는 시설 내에 있는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장비 점검이 마무리되는 대로 화재로 인한 피해를 직접 입지 않은 551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할 계획이다. 화재 피해를 입은 96개 시스템은 국정자원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 있는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에 시스템 오류 문자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8/mk/20250928204506347inry.jpg)
전산망 복구가 늦어지는 데는 이중화와 백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구조적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23년 행정전산망 장애가 발생한 이후 장비 교체와 이원화 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화재에서도 대전 센터가 작동을 멈추자 대구·광주 등 다른 센터가 업무를 대신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사고에 대비한 최소한의 원칙은 동일한 시스템을 다른 곳에서 동시에 가동해 언제든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일부 서비스만 유지되는 수준으로는 이중화라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백업 시스템이 완전히 갖춰져 있었다면 수백 개 서비스가 한꺼번에 멈추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국정자원의 백업센터 시스템 구축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피해를 더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국정자원은 1센터(대전), 2센터(광주), 3센터(대구) 체제로 운영된다. 정부는 유사시 대전·광주·대구센터 기능이 마비돼도 데이터 보호·시스템 정상 운영이 가능하도록 충남 공주시에 ‘국정자원 공주 분원’을 만들고 있다.
당초 행안부는 공주센터 전산환경 구축사업을 2025년 9월까지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예산안 검토 과정에서 행안부는 “2024년 9월 중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주센터 구축 계약을 조달 발주한 뒤 2025년 9월까지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약속한 공주 분원 준공 일정을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025년도 예산안 검토보고서를 통해 “공주 분원 구축사업이 추가로 지연되지 않도록 사업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 사실도 있어 결국 예견된 사고였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공주센터는 백업센터 기능으로는 가동 중”이라며 “시스템 자체를 이중화하는 작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부처별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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