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치 벗삼아 즐기는 영화·공연 ‘감동’
궂은 날씨 불구 방문객 많아 ‘활기’
'라인홀트 메스너’ 관객 소통 인기
클라이밍 체험 · 거리공연 등 꿀잼





# '산악계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의 귀환
이날 오전, 알프스시네마 2관에서 상영된 영화 '스틸 얼라이브'에는 특별한 손님이 함께했다. 바로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 10년 만에 영화제를 다시 찾은 그는 상영 후 무대에 올라 관객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 네팔 문화와 안전 산행 체험
비 때문에 장소를 옮긴 세미나실에서는 네팔 출신 방송인 수잔 샤키야의 프로그램 '자연에서 채우다 ; 지극히 움프적인 네팔'이 열렸다. 그는 네팔 문자 <데바나가리>를 가르치며 직접 필기해 보게 했고, 따뜻한 네팔 밀크티 '찌야'를 함께 나누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미숙(40·울산 중구 평동3길) 씨는 "아이와 별을 보고, 네팔 음식도 맛보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산악문화를 접할 수 있어 이틀째 찾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점심 무렵 비가 그치자 야외 공간은 다시 생기를 되찾았다. 국제클라이밍장에는 전문 클라이머들이 묘기를 선보였고, 숲속에서는 일반인들이 도전한 몽키클라이밍과 트리클라이밍이 이어졌다. 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몽키클라이밍을 체험한 신건우(부산 사상구·베델유치원) 어린이는 "흔들려서 더 재미있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 영화와 음악, 경계를 허물다
움프시네마 마당에서는 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4시 영화와 공연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었다.
오후 상영작 '클리프행어 리마스터드'는 구조 실패의 절망을 딛고 다시 산으로 돌아가는 산악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가 끝나자, 무대 위로는 전혀 다른 장르의 손님이 올랐다. 힙합 씬의 대표 크루 바밍타이거가 강렬한 비트와 랩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일어서게 했다.
대구에서 친구들과 찾은 전혜령(대구 달서구 상화로) 씨는 "이렇게 운치 있는 곳에서 영화도 보고 공연도 즐길 수 있다니 최고의 경험"이라며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않았다.
영화제 사무국의 홍영주 사무국장은 "10주년을 맞아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라며 "체험 프로그램이 풍부해 가족 단위 관객이 많고, 영화와 공연을 결합한 프로그램은 일찌감치 매진됐다"라고 말했다.
영화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29일에는 '오래된 초록잎을 찾아서', '걸 클라이머', '사바나와 산' 등 주요 상영작과 거리공연, 체험 행사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으며, 30일 폐막식에서는 '에베레스트의 그늘' 상영과 함께 국제·아시아경쟁 시상식, 그리고 김현철·윤상·이현우가 꾸미는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