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도 아이도 ‘들썩’···고래의 선물 ‘행복 보따리’
첨단기술 접목 융복합 공연 환호
증강현실 탐험 과학체험존 긴 줄
볼거리 가득 고래 퍼레이드 압도
행사장 문전성시··· 장생포 ‘북적’
가족 단위 관람객 줄이어 흥행
청년층 콘텐츠 부족 아쉬움도

울산 남구의 제29회 울산고래축제가 25일 개막해 28일까지 나흘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대에서 펼쳐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맑은 날씨와 첨단 기술 접목, 가족형 체험·참여 콘텐츠 강화 등으로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다만 젊은 층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25일 저녁, 하루 종일 내리던 비가 멈추자, 장생포 하늘은 고래의 불꽃으로 활짝 열렸다. 증강현실 영상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거대한 크레인을 이용한 공중 와이어 퍼포먼스가 펼쳐졌으며, 이어 커다란 선물 보따리가 터지자, 관람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개막식 무대는 전통무용과 합창, 로봇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진 융복합 공연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고래축제 사흘째를 맞은 27일 오후, 화창한 날씨 속에 장생포 고래문화 특구는 수많은 관람객으로 들썩였다.
축제의 백미인 '고래퍼레이드'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 장생포고래문화특구는 가족단위 관람객으로 넘쳐났다.
주차장 웰컴 포토존에서는 마스코트 '행복이'가 관람객과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고, 거리는 국악과 클래식 버스킹으로 흥겨웠다.
주 무대인 고래극장에는 울산 남구 14개 동이 장기 자랑을 펼친 '우리동네 명물내기' 경연이 한창이었다.


김채하 어린이(서부초1)는 "바닷속 여행을 직접 운전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물고기도 잡아서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오후 5시, 관람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고래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장생포 거리는 거대한 축제의 물결이 되었다. 인라인스케이트 행렬이 선두에 섰고, RC카 행렬에 이어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굉음이 뒤를 이었다.
개막식 무대에서 화제를 모은 타이탄 로봇이 다시 등장하자 아이들은 눈을 크게 뜨고 환호성을 질렀다. 타이탄 로봇은 한국어와 영어로 자신을 소개하며, 귀여운 춤도 선보였다.
무거동, 삼산동, 옥동 등 주민들이 직접 꾸민 동별 퍼포먼스는 관객의 웃음을 끌어냈고, 백파이프연주단, 미8군 브라스밴드와 다문화 가족의 행렬은 축제를 더욱 다채롭게 물들였다.
3대가 축제장을 찾았다는 정재권(45·울산 남구 삼산동) 씨는 "거리퍼레이드에 우리 동네 주민들이 나오길 기다렸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꾸며서 흥미를 끌었다"라고 말했다.
축제장 곳곳은 마지막 날까지 사람들로 붐볐다. 어린이 꼬마기차가 광장을 돌았고, 먹거리 장터 '고래밥상'은 하루 종일 발 디딜 틈 없었다. 안성훈 등 인기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는 중년 팬들의 열띤 응원이 가득했다.
젊은 층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흘러나왔다.
한 커플 관람객은 "어린이 체험만 많고, 젊은 청년들이 즐길만한 대형공연 등의 콘텐츠가 점점 줄고 있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28일 고래가족가요제에 이어 폐막식, 인기 트로트 기수 안성훈의 무대에 이어 밤하늘을 수놓는 고래불꽃쇼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축제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 32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약 157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분석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