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5] 감독상 서기 "제 작품은 과거의 저에게 헌정하는 영화"
첫 연출작 '소녀'로 부산 어워드 감독상
고단했던 10대 돌아본 자전적 이야기
"고통 속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 주고파"

“영화 ‘소녀’는 과거의 저에게 헌정하는 작품입니다.”
대만과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스타 배우로 성장한 서기가 감독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서기는 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신설된 경쟁부문 ‘부산 어워드’의 첫 감독상을 받았다. 연출 데뷔작으로 감독상까지 품은 서기는 향후 감독에 매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모님이 줬던 상처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서기는 “고통 속에 놓인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과거의 저에게 헌정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서기의 첫 연출작 ‘소녀’는 이달 초 열린 제8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첫선을 보여 섬세한 연출력으로 호평받은 데 이어 부산에서 감독상 타이틀까지 안겼다.

서기는 “감독님을 통해 연기자와 협업하고 연기 지도를 하는 방법은 물론이고 세상과 사람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감독을 해보니 배우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았다”며 “배우는 감독의 세계관에 빠지기만 하면 된다”고 초보 감독의 고충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서기는 “앞으로 배우보다 감독에 더 매진하고 싶다”며 의욕을 밝힌 후 “마음의 상처에 관한 작품 2~3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차기작 계획까지 소개했다.
BIFF 폐막식에 함께하기 위해 밀라노 패션위크 참석을 포기했다는 서기는 “‘부산 어워드’ 감독상을 받았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이라면서도 “제 인생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는 말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