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친EU '갈림길' 몰도바, 오늘 총선…접전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친유럽과 친러시아의 갈림길에 선 동유럽 소국 몰도바의 향후 미래를 좌우할 총선이 28일(현지시간) 치러진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몰도바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총선 투표를 실시한다.
이날 치러지는 총선은 향후 몰도바가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등 친유럽 기조를 유지할지, 옛 소련 국가로서 다시 러시아 영향권 아래로 들어갈지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몰도바는 수십년간 친유럽 세력과 친러시아 세력으로 인해 분열을 보여왔다.
현재 몰도바 의회는 친유럽 성향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이끄는 행동과 연대당(PAS)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PAS는 2030년까지 EU에 가입한다는 목표로 이를 계속 추진했다.
이에 대응해 몰도바의 심장당, 몰도바의 미래당, 사회주의자당, 공산당 등 친러시아 성향 야당들은 '애국 블록'을 구성해 세력을 결집했다.
친러시아 정당들은 경제 혼란과 개혁 추진 지연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을 파고들면서 표를 확보하려 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로는 양측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PAS가 앞섰지만, 이달 초 이뤄진 한 조사에서는 애국 블록이 지지율 36%, PAS가 34.7%를 각각 차지하며 전세가 역전됐다.
로이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PAS가 의회 과반 의석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PAS는 중도 좌파 정당이나 포퓰리스트 정당과의 연정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정치적 흥정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개입 의혹으로 흔들리는 몰도바 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EU 가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번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몰도바 내 갈등이 극에 달했다.
몰도바 당국은 지난 22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폭동, 불안정화 시도와 관련해 250건의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 74명을 구금했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친러시아 정당 중 한 곳인 몰도바의 심장당의 총선 출마를 금지했다.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가 총선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두 대통령은 지난 22일 연설에서 "러시아가 몰도바를 장악하면 우리나라와 전체 지역에 즉각적이고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는 몰도바 선거 개입 의혹을 "반러시아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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