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본격화…충청권 대학지형 대전환
대학 명칭·본부 위치·중복 학과 등 과제 산적…공주의대 추진도 변수

'대규모 벽허물기'를 내세운 충남대와 국립공주대가 28일 '글로컬대학30' 본지정에 성공하면서 충청권 고등교육 지형이 대전환의 기로에 놓였다.
두 대학은 대규모 재정 지원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협력 모델의 시험대에 올랐다. 이 모델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 지역 발전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느냐에 따라 충청권 대학의 미래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란 평가다.
충남대는 앞서 두 차례 국립한밭대와의 통합이 무산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세 번째 도전 만에 초광역 통합 모델로 글로컬대학 본지정에 성공했다. 지난달 실시한 교직원·학생 대상 찬반투표에서 두 대학 모두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서 본지정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글로컬대학 사업 1년차 때 선정된 충북대·한국교통대에 이어 충청권 두 번째 국립대 통합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본지정은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초광역 통합 모델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지방 거점 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실험적 모델로 평가된다. 대전·세종·충남을 아우르는 혁신 플랫폼 구축이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호흡을 같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대학은 '국립대 통합과 대규모 벽허물기를 통한 산·학·연 글로컬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향후 5년간 최대 1500억 원의 국비와 대전시·충남도의 2000억 원 규모 대응투자를 바탕으로 허브-스포크형 캠퍼스 체제, 미래융합대학원 신설, 응용융합기술원 설립 등을 추진한다.
조만간 교무·학사·행정 등 분야별 의제를 정리할 통합추진위원회를 꾸려 이르면 내년 3월까지 통합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2028년 3월을 통합대학 출범 시점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대학 명칭과 본부 위치부터 학사 운영 체계, 중복 학과 정리까지 조율해야 할 쟁점이 산적하다. 충남대 학부생과 공주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국고와 지자체 대응자금을 두 대학이 어떻게 배분·활용할지도 민감한 사안이다. 특정 캠퍼스로 쏠림이 발생하면 반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충남도, 지역 산업계와 혁신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거버넌스 구축 역시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과제로 꼽힌다.
통합 과정에서 공주대에 추진됐던 국립의대 설립 문제도 변수다. 충남대에 이미 의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두 국립대가 통합 체제를 꾸리면 공주의대 신설 명분이 약화될 수 있어서다.
중간에 통합이 좌초될 경우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는 만큼, 통합추진위가 형식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가치와 비전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혁신모델 창출을 위해 국립공주대와 함께 힘을 모아 대전-세종-충남을 하나로 아우르는 초광역 혁신 플랫폼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학내 구성원, 지역사회, 그리고 충남대의 글로컬 선정을 위한 대전시와 충남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성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은 "앞으로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실현과 지역 균형발전 선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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