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안전솔루션, 남동산단 패러다임 바꾼다] 위험 징후 즉시 감지…'사고 없는' 남동산단 만든다

박해윤 기자 2025. 9. 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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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노후화…안전 관리 강화 불가피
정부 등 스마트안전솔루션 구축 추진
위험도 수치화…6곳 특별안전구역 지정
누설전류·과전류·과부하 즉시 포착
담당자에 알림 발송…신속 조치 가능

올 이상 징후 긴급 단계 33건 등 집계
시범사업…위험 요소 발견·조치 성과

통합관제센터 컨트롤타워 역할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버텨온 만큼 설비 노후화와 안전 리스크에 대한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화재·누전 같은 전기 사고는 단 한 번의 방심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불러올 수 있어 예방 체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영세 제조업체가 밀집한 특성상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안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이런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시 등 10개 지자체와 수행기관인 스파이어테크놀로지, 인천스마트시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특별안전구역 스마트안전솔루션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지난해 9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월드스마트시티 엑스포(WSCE)'에 산업단지특별안전구역 스마트안전솔루션 부스가 마련됐다. /사진제공=인천스마트시티

▲데이터 기반 '특별안전구역' 지정…사고 사전 차단

사각지대를 줄이려면 먼저 위험이 집중된 지역을 선별해야 한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특별안전구역을 지정했다. 건물 노후도와 기업 밀집도, 화재 사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위험도를 수치화했고, 그 결과 남동산단 내 6곳이 특별안전구역으로 설정됐다. 수행기관인 인천스마트시티는 현재 이 구역 내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안전솔루션을 설치할 수혜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설치 목표는 총 8개소다.

'스마트안전솔루션'은 단순히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는 게 아니다. 산업단지 전체의 안전 관리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기업 내 분전반이나 전기 설비에 센서를 설치하면 누설전류, 과전류, 과부하 같은 이상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정기 점검이나 육안 확인에 의존해야만 알 수 있었던 문제들을 이제는 센서가 즉시 포착해 준다. 만약 위험 징후가 발생하면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문자로 기업 담당자에게 알림이 발송돼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화재·전기 사고를 발생 이후에 대응하는 체계에서 발생 이전에 차단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동시에 수집된 데이터를 인천 남동 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 개별 기업 단위의 안전 관리가 아니라 산단 전체를 아우르는 안전 네트워크를 만드는 효과도 있다.

설치 비용은 전액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되며, 장비는 2032년까지 유지된다. 인천스마트시티 관계자는 "올해부터 진행되는 특별안전구역 스마트안전솔루션 구축 사업은 2027년까지 이어진다"며 "올해와 내년에는 전기안전관리 솔루션을 도입하고, 3차 연도에는 실외 유해물 모니터링 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올해 9월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산업단지특별안전구역 스마트안전솔루션 부스가 마련됐다. /사진제공=인천스마트시티

▲스마트 안전관리…시범사업서 성과 검증

남동산단은 올해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반월·청주·울산·여수·창원 등과 함께 '특별안전구역 스마트안전솔루션 구축' 시범사업을 거쳤다. 각 산업단지는 특성에 맞춰 솔루션을 적용했다. 청주와 반월은 화재와 유해물질 누출 사고 예방 및 감지를, 울산과 여수는 사외배관 및 파이프렉 배관 사고 감지를 목표로 삼았다.

인천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사고를 막기 위해 지능형 에너지안전관리 통합 플랫폼을 단독형으로 도입했다. 이를 앞두고 화학 특별안전구역 7곳, 화재 특별안전구역 6곳, 안전사고 특별안전구역 9곳을 도출해 적용 범위를 설정했다. 그 결과 2023년에는 10개소, 2024년에는 7개소에 전기안전관리 솔루션이 설치됐다.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2024년 3월부터 12월까지 전기 이상 징후 중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단계가 110건, 긴급 단계도 132건이 감지돼 실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조기에 차단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9월까지 감지된 이상 징후 중 긴급 단계는 33건, 위험 단계는 152건으로 집계됐다.

인천스마트시티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전기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며 "단순한 장비 설치를 넘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되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 인천 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 /사진제공=인천스마트시티

▲안전관리의 '두뇌'…인천 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

지난 2년간 시범사업과 올해 본격적인 사업의 추진 과정에서 핵심 거점이 된 곳은 2021년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인천 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다.

남동산단은 2019년 9월 정부 공모를 통해 스마트산단 신규단지로 선정됐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2020년 2월 남동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이 출범했다. 통합관제센터 조성은 이 과정에서 본격화됐다.

▲ 인천 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 /사진제공=인천스마트시티

센터는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노후화로 인한 교통·안전·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제조혁신과 산단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모든 사업을 통합 운영·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당시 인천시는 ▲산단 내 화재 감시 플랫폼과 실내 유해물질 센서 구축 ▲통근버스 위치정보 등 근로자 맞춤형 스마트서비스 제공 ▲향후 IoT 플랫폼·빅데이터·AI 분석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운영체계 구축 등을 통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산단 관리 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센터는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 8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주안·부평 산업단지로도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확대 추진 중이다.

센터의 대표 기능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재산과 인명 피해를 줄이고, 쾌적한 사업장 환경을 조성하는 안전 서비스다. 각 사업장에 보급된 IoT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소방 등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해 재난 공동 대응을 지원한다.

성과도 나타났다. 대표적 화재경계지구였던 남동산단 일진도금단지는 2021년까지 매년 한 차례 이상 화재가 발생했지만, 센서 기반 예방 체계가 도입된 이후 올해 1월까지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추진되는 '특별안전구역 스마트안전솔루션 구축 사업' 역시 통합관제센터와의 연계를 중심에 두고 있다. 이미 구축된 센터 인프라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연계하고, 전기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앱과 문자로 단계별 알림을 발송하는 구조다.

이 같은 통합관제 플랫폼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이상징후 전송 체계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집된 데이터는 산업단지공단 IDC센터에 축적·관리돼, 더욱 촘촘한 안전망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스마트시티 관계자는 "산업단지는 한 번의 사고가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전 예방 체계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스마트안전솔루션은 기업과 근로자의 안전을 지켜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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