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메신저가 SNS 됐다" 카카오톡 대개편에 이용자 불만 확산
광고 노출 늘고 피드 피로감 커져 논란
불만 커지자 자동 업데이트 해제 확산
주가 직격탄…시총 나흘 새 3조 증발

카카오톡이 출시 15년 만에 단행한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이 이용자들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기존 목록 형태였던 친구 탭이 소셜미디어(SNS) 방식인 피드형으로 바뀌면서 원치 않는 사생활 노출과 광고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으며, 이는 카카오의 기업 가치 급락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28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친구 탭에 피드형 사용자 환경(UI)을 전격 도입했다. 지인들의 프로필 변경 사항을 타임라인 형식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을 변경한 것이 핵심이다.
과거에는 이름과 상태 메시지 등이 정렬된 단순 목록 방식이었으나, 이번 개편으로 프로필 및 배경 사진, 게시물 등이 격자형 피드에 노출되는 SNS 형태로 변모했다.
이용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강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새로운 UI에서는 지인의 게시물을 보지 않으려면 일일이 '친구 숨김' 설정을 해야 하며, 내 정보가 타인의 피드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별도의 '프라이버시 보호 설정'을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업데이트 이전 버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공식적인 방법이 없다는 점도 사용자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앱을 켜자마자 친하지 않은 사람의 대형 사진이 화면을 채워 당혹스럽다"거나 "업무용으로 쓰는 메신저에 직장 상사의 사생활 사진이 강제로 노출돼 불편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커진 광고 배너 면적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하다.
직장인 김모(29) 씨는 "친구 목록 사이에 광고 계정까지 끼어들어 광고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상사의 골프 사진이 첫 화면에 뜨는 것을 보고 업무용 메신저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사용자들의 냉담한 반응은 주식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지난 26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7%(3천900원) 하락한 5만 9천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업데이트 전인 22일 29조 2천269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나흘 만에 26조 2천269억 원으로 쪼그라들며, 무려 3조 1천401억 원의 시총이 증발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