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배터리에 국가 전산망 속수무책…예산 부족에 시스템 이원화도 손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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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산망 마비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는 여러모로 3년 전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와 닮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원화 등 재난복구 시스템 미구축, 리튬배터리 전용 소화 설비 미비, 비상상황 대응 매뉴얼 미이행 등 총체적 관리 부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 책임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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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판박이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정자원 전산망 마비 사태는 지난 2022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와 판박이로 평가된다. 국정자원 화재는 5층 전산실에 배치된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전원을 차단하던 중 UPS용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불이 붙으면서 확산됐다. 지난 2022년 카카오 화재 사고도 지하에 있는 UPS 배터리에서 불이 나면서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192개 리튬이온배터리가 쌓여있는 전산실 내 화재 진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통상 데이터센터 전산실 초기 화재 시 진압을 위해 천장에서 하론 고압가스가 배출되는데, 리튬이온배터리는 배터리 손상 시 단시간에 온도가 급상승하는 열폭주 현상 탓에 재점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리튬이온배터리 특성상 하론가스 외 전용 소화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고, 서버와 별도로 된 공간을 마련해 분산하는 등 사전 대비가 미비했다는 지적이다.
이기혁 중앙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리튬이온배터리를 포함해 물리적인 위험 요소를 파악해 전산실을 재설계해야 한다"면서 "통상 한 달에 한 번 재해 복구 훈련을 실시하는데도 대응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재난 발생 대비 매뉴얼을 전면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이원화 못해
데이터와 서버를 동일하게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이원화를 하지 않아 서비스 마비를 초래한 것도 카카오 사태와 같다. 이번에 불이 난 전산실은 서버 재난복구(DR) 시스템은 갖추고 있지만, 클라우드DR 시스템은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국정자원은 공주 DR센터를 건립해 대전 본원과 이원화를 추진했다. 공주 DR센터는 지난 2023년에 완공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여전히 문을 열지 못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설비와 서비스가 본원과 완전히 동일하도록 다른 지역에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액티브-스탠바이'가 아닌 '액티브-액티브'(장애 시 다른 센터가 즉시 가동)로 가동하는 게 이상적인 구조"라며 "정부도 공주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해왔음에도 부지 확보, 장비 구매, 인력 확보 등이 완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를 막기 위해선 특별예산 편성 등 조기에 이원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만희 한남대 스마트융합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국정자원이 데이터센터 이원화 기술이나 의지는 있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유사시 가동할 센터를 제때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전산 시스템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인식한 만큼 정부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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