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이 쏘아올린 '뉴코' 성과…닮은꼴 나이벡 행보에도 눈길

김선아 기자 2025. 9. 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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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멧세라 사례에 국내서 '뉴코' 기술이전 관심 확산
나이벡-美 뉴코 임상 2상 준비…추가 기술이전으로 확장도 기대
나이벡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현황/디자인=최헌정


국내에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사로 잘 알려진 멧세라를 화이자가 인수하면서 멧세라의 기업모델인 뉴코(NewCo)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지난 5월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첫 번째 기술이전에 성공한 나이벡도 미국 소재 뉴코와 손을 잡은 만큼 디앤디파마텍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과 파트너사 공개 등이 기업가치 도약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벡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 직전거래일 대비 15.1% 상승한 3만1250원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지난 5월 기술이전 성사 이후 약 4개월만에 다시 35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사 멧세라가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바이오텍들의 뉴코 기술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기업설명회(IR)에서 발표된 향후 계획이 기대감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나이벡은 지난 5월 미국 소재 뉴코에 펩타이드 기반 섬유증 치료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NP-201'을 4억3500만달러(약 5952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했다. 다만 기술이전 상대방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비교적 계약 규모가 작단 평가를 받으며 주가와 시가총액은 큰 변동이 없는 상태에 머물렀다. 올해 성사된 기술이전 중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한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추이를 보였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술이전 파트너사가 공개되지 않았고, 주요 파이프라인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임상 데이터도 공개되지 않아 아직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단계로 보인다"며 "과거 멧세라가 초기에 홈페이지가 없는 스텔스 모드였던 점을 감안하면 초기에 많은 공개를 하지 않는 뉴코 기업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내년 상반기부터 NP-201의 글로벌 임상 2상이 본격화하고 파트너사의 정보가 알려지면 나이벡의 기업가치가 분기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이벡의 파트너사는 폐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며 부딪힌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명확한 목적 아래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NP-201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빠르게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벡은 이미 임상 2상 시료 생산에 대해 수주한 상태다.

NP-201은 섬유화에 관여하는 수용체를 억제하는 방식의 기존 치료제와 달리 재생 수용체에 작용해 섬유화를 억제하고 손상 조직을 재생하는 새로운 접근법의 치료제다. 이에 괴사나 정상 조직 파괴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적다. 그동안 많은 섬유증 치료제들이 후기 단계 임상에서 안전성·부작용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양사 간의 기술이전 계약은 NP-201을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권리만 대상으로 한단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나이벡은 해당 물질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영역을 남겨뒀다. 파트너사가 폐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뉴코여서 이러한 독특한 구조로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보다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벡은 현재 NP-201을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 개발해 미국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벡 관계자는 "NP-201에서 근감소 없이 체중감소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전이 확인돼 자체 개발한 경구형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적용했다"며 "해당 경구형 플랫폼 기술을 따로 기술이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기술이전을 통해 나이벡과 파트너사 간의 연결고리가 늘어날지도 관전 포인트다. 나이벡은 현재 다중 표적 펩타이드 기반 물질을 폐동맥고혈압(PAH)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2023년 멧세라와 처음 계약을 맺은 이후 약 1년 후인 지난해 파이프라인 2개를 추가로 기술이전하며 계약을 확장한 바 있다.

나이벡 관계자는 "섬유증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회사가 계약 당시부터 폐동맥고혈압(PAH) 치료제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요청했다"며 "현재 실험실에서 연구 중인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전임상 데이터 셋이 완료될 경우엔 초기 단계에서도 기술이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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