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부임 후 첫 우승, 김호철 감독 “포기하지 않는 변화 생겼다, 세터 세 명 고르게 쓰겠다”[현장인터뷰]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28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컵 대회 결승전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여수 | 정다워 기자

[스포츠서울 | 여수=정다워 기자]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기업은행은 28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5-22 25-15 25-23)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2016년 이후 9년 만의 컵 대회 정상에 섰다. 김호철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우승도 차지했다.

김호철 감독은 “오랜만에 물세례를 받으니 좋더라. 자주 받아도 좋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어려운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했다. 변화된 모습이 보였다. 모두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해 우승을 했다. 정말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호철 감독은 “여자팀은 어렵다. 남자와 많이 다르다. 차상현 감독이 몇 년 해야 할 거라고 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대화도 많이 하고 거리도 조절해야 한다. 의지를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뒷심을 보였다. 김호철 감독은 “버티면 된다고 봤다. 상대는 3일 연속 경기를 했다. 체력 부담도 클 것이라 봤다. 한 세트만 이기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과감하게 가자고 했다.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세터 운영에서도 가능성을 봤다. 최연진, 김하경, 박은서를 총동원해 위기를 넘겼다. 김호철 감독은 “연진이는 키워야 한다.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하경이는 많이 나아졌다. 배분을 잘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좋아졌다. 시즌 중에도 마찬가지다. 은서까지 간다. 상황, 컨디션에 따라 다양하게 세 명을 고르게 쓰겠다. 세 명과 맞추는 게 어렵지만 대화를 통해 공격수들이 이해하고 헌신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기업은행에만 두 번이나 패배한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준비를 많이 하고 왔는데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점은 만족한다”라면서 “하나의 범실이 팀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것을 봤다. 상대가 기본기가 강해 다시 뒤집는 게 어려워 보였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 우승 후보로 지목받는 상황에서 김종민 감독은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체력적인 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보강하면 괜찮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민 감독은 “아직 기업은행 아시아쿼터는 못 봤다. 높이, 공격은 좋은 것 같고 수비, 리시브는 떨어질 수 있다”라며 “우리는 모마, 타나차가 들어오면 공격력, 짜임새는 나아질 수 있다. 수비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eo@sportsseoul.com